- 코트라서 쌓은 세계 네트워크
- 침체된 지역경제 부흥에 활용
- 해외 우수사례도 기업에 전파

- 안목·마음·열정·규범·투명 등
- 직원들에 ‘스마트’ 정신 강조

“부산의 경제가 아주 어렵습니다.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 위주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부산경제진흥원 박기식 원장은 “코트라에서 수십 년간 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역 경제 살리기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종진 기자

최근 부산 연제구 부산경제진흥원에서 만난 박기식(61) 신임 원장이 3년 임기 내 추진할 계획을 밝혔다. 지난달 취임한 박 원장은 부산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에 입사해 30년 동안 근무했다. 지역 대학 출신으로는 최초로 상임이사(부사장급)로 승진해 2년 동안 전략사업본부장도 지냈다. 코트라에서 나온 뒤에는 8년 동안 대기업, 대학, 연구 기관 등에서 근무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그는 “코트라에서 쌓은 글로벌 네트워크가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부산과 해외가 어떻게 연결될지 잘 고민해서 지역 경제를 살리는 데 앞장서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우선 조선기자재와 자동차 부품 등 지역 주력 산업의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지식산업화’를 강조했다. 단기적으로는 우선 형편이 어려운 업체를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중·장기적으로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지식산업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 모델을 찾아낼 계획이다. 박 원장은 “해외의 좋은 사례를 우리 업체들에 전파해 새로운 분야에서 부가가치 창출이 필요하다. 부산경제진흥원이 이런 일을 선도적으로 이끌어 지역 기업에 도움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지식산업화를 위해 다양한 사례를 나열했다. 블록체인, 드론, 빅데이터,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등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업체에 안내할 것을 약속했다. 새로운 산업 트렌드를 찾아내 잘 알리고 활용해야 부산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드론은 바다를 가진 부산이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소재다. 빅데이터 산업도 어떻게 부산에 적용할 수 있을지 연구해야 한다. VR, AR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이런 방향으로 업무를 추진해 3년 뒤 임기를 끝낼 때 조금이라도 지역 경제에 기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이 자리에 가만히 앉아 월급만 축내지 않을 것이다.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스마트(SMART)’를 언급했다. 그가 취임 일성으로 직원들에게 전한 메시지도 바로 스마트였다. S는 스트레티직 스탠드포인트(Strategic Standpoint)로 전략적 안목을 의미한다. 개인행동뿐 아니라 직무에서도 항상 전략적인 안목을 가져야 한다는 이야기다. M은 메티큘러스 마인드셋(Meticulous Mindset)이다. 세심한 마음가짐이란 뜻이다. 그냥 ‘대충대충’이 아니라 세심하고 섬세해야만 고객을 이끌어 갈 수 있고 사업의 효과를 제고할 수 있다는 것이다. A는 얼던트 애티튜드(Ardent Attitude)로 열정적 태도다. 자신의 업무에 정진해야 하는 것은 직장인으로서 당연한 것이라 이야기했다. R은 라이트 앤 랠러번트(Right and Relevant)다. 업무를 올바르고, 적절한 방식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말이다. 마지막 T는 트러스트워디 앤 트렌스패어런트(Trustworthy and Transparent)로 신뢰할 수 있고 투명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원장은 “단순히 구호에 그치지 않고 전략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 내년 1월 스마트의 정신을 담은 과제를 마련해 선포식을 열 예정이다. 조직만 잘살자는 이야기가 아닌 기업과 고객이 행복한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