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경제·법조계 동문 탁월
- 지방사립대 위기 갈수록 고조
- 모교 발전기금 캠페인 동참
- 자존심·도전의식 전통 잇게
- 대학·동문 다 같이 뜻 모아야

박관용 전 국회의장, 조무제 전 대법관,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 허용도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양재생 은산해운항공㈜ 대표, 김재진 경동건설㈜ 회장,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손연호 ㈜경동나비엔 회장, 김두관 국회의원, 조재기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등등. 모두 동아대 동문으로, 부산 경남지역은 물론 서울에서 활약하는 경제인 및 정치인, 법조인들이다.

	동아대 신정택 총동문회장(세운철강㈜ 회장)은 사회 각계에서 활약하는 동문들의 면면을 소개하며 동아대인으로서의 자긍심을 이야기했다. 박수현 선임기자

“말 그대로 기라성 같은 선후배가 참 많습니다. 부족한 제가 20만 동아대 동문을 대표하는 총동문회장이란 영광스러운 자리를 맡게 돼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에 앞서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큰 것도 사실입니다. 모교와 동문회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제가 가진 역량을 다 쏟아붓겠습니다.”

이달 초 제35대 동아대학교 총동문회장으로 취임한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이사장)은 이처럼 무거운 책임감을 강조한 취임 소감을 피력했다. 이 대학 경영학부를 졸업하고 경영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신 회장은 올해로 40년째 철강 기업을 운영하는 부산의 핵심 경제인이다.

내년은 동아대 창립 73주년, 총동문회 설립 70주년이 된다. 기념비적인 해에 총동문회장을 맡게 됐다. “기쁘기도 하지만 지방 사립대의 위기감이 높아지는 현실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학령인구 급감과 등록금 동결이 지속되면서 재정난이 가중되고 있어요. 모교가 발전해야 동문회도 발전합니다. 우수 인재를 육성해 한강 이남의 최고 사립 명문으로서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재정 건전성 확보 등 다방면으로 힘을 보탤 예정입니다.”

모교 발전을 위한 동문들의 행보는 어느 때보다 분주하다. 동아대가 지난 3월부터 진행 중인 ‘동아 100년 동행’ 캠페인에 150억 원을 쾌척기로 한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을 선두로 각계각층에서 활약하는 동문들이 수백만 원에서 1억 원까지 성금을 기탁·약정하고 있다.

신 회장은 “‘동아 100년 동행’ 슬로건에 우리의 자긍심이 묻어 있다. 강병중 대선배께서 150억 원을 내기로 한 것은 우리 대학역사에 다시 없는 큰 결단이다. 강 선배님을 필두로 많은 선후배, 동기가 앞다퉈 도움을 주려고 한다. 후배는 선배를 존중하고 선배는 후배를 사랑하는 전통이 있기에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동아대는 타 대학보다 동문회의 역량과 결속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전통적으로 창업에 뛰어드는 경우도 많다. “그 힘의 원천은 ‘자존심’이 아닌가 합니다. 부를 대물림한 사람보다는 시골에서 와 자수성가한 이가 많아요. 어려운 상황에서 치열하게 공부하면서 ‘나도 하는데 넌 뭐 하냐’는 도전의식을 알게 모르게 선배가 후배에게 물려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힘든 사정을 잘 아니 어려운 사람에게 선뜻 도움도 주고요.”

이어 신 회장은 “내가 몸담고 있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만 봐도 그렇다. 원래부터 돈이 많은 사람은 기부도 잘 안 한다. 부산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한 분들을 보면 칼국수 장사를 해 돈을 벌거나, 15번 이사 다니면서 내 집 한 칸 마련하는 꿈을 이루자마자 1억을 들고 기부하러 오기도 한다. 그분들을 뵐 때마다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고 소개했다. 신 회장 또한 2016년 아너소사이어티에 100번째 회원으로 가입하면서 1억 원을 쾌척하는 등 지금까지 사회 곳곳에 100억 원 이상을 기부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이다.

신 회장은 동문들을 향해 “모든 것은 마음에서 우러난다. 20만 동아인이 힘을 모은다면 명실상부한 전국 명문대학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동문들이 모교를 사랑하는 마음을 모아 모교 및 동문회를 발전시키는 데 다 같이 뜻을 모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임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