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품질 좋고 저렴한 돼지고기
- 세련된 매장서 즐길 수 있어
- 김해축산물유통센터 완공 땐
- 육가공품 수출 적극 나설 것

경남 김해 부경양돈농협의 이재식 조합장은 요즘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일 욕심이 많아 크고 작은 사업을 왕성하게 추진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손을 대는 사업마다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 들어 조합원들은 ‘미다스의 손’이라는 애칭으로 그를 부른다.

김해부경양돈농협 이재식 조합장이 로스트하우스 등 조합의 사업 현황과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이 조합장은 “최근 우리 농협이 야심찬 목표 아래 설립한 로스트하우스 2호점(김해 외동점)이 성공적으로 안착해 보람을 느낀다”며 “지난해 1호점인 장유 로스트하우스에 이어 꽤 괜찮은 성적을 내고 있는데, 내 공이라기보다는 직원과 조합원이 노력해준 덕분에 얻은 결과다”며 손사래를 쳤다.

로스트하우스는 부경양돈농협이 직영하는 프랜차이즈 매장이다. 전국 최고의 돼지고기 품질을 표방하는 부경양돈농협의 브랜드 ‘포크밸리’의 제품을 다양하게 취급한다. 세련된 로스트하우스 매장에서 고객은 신선하고 저렴한 돼지고기를 직접 구워 먹을 수 있다. 함께 딸린 신선 매장에서는 생육을 싸게 구매할 수 있다. 2호점은 프리미엄 레스토랑으로 1층 495㎡에 VIP석, 단체석, 일반석, 놀이방 등을 갖추고 있다. 1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포크밸리 제품에는 이 조합장의 소비자를 향한 평소 철학이 묻어 있다. 그는 “우리 제품은 고기질과 맛을 좋게 하기 위해 동일한 품질의 사료를 공급하고 관리도 같은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최고의 맛과 풍미를 즐길 수 있는 고급육이지만 일반 제품에 비해 30% 저렴하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로스트하우스는 김해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올 초 경기도 오산에 3호점을 낼 예정”이라며 “앞으로 수년 내 전국에 100호점을 낼 계획을 하고 있다. 수입육 홍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합원들에게 안정적인 수익원을 보장하는, 없어서는 안 될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현재 이 조합장은 부경양돈농협의 최대 역점사업인 김해축산물종합유통센터를 완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1956억 원을 들여 김해시 주촌면에 들어설 이 시설은 도축·가공·생산·유통을 원스톱으로 처리 할 수 있는 시설로, 오는 8월 준공 예정이다. 국내를 넘어 아시아 최대 규모의 시설이 될 전망으로 매머드급 시설 완공을 토대로 포크밸리 제품의 수출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는 “지난해 우리 농협은 홍콩에 100만 달러 상당의 포크밸리 육가공품을 수출하는 등 좋은 성과를 냈다. 치열한 국제 경쟁을 뚫고 거둔 쾌거”라고 강조했다. 홍콩에서 기반을 다지고 앞으로는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지난해 연말 여러 수상 소식이 날아들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운용을 가장 잘한 도축장으로 부경양돈농협의 김해축산물공판장을 선정했고 한국소비자연맹도 2018 소비자가 뽑은 베스트 도축장으로 역시 이곳을 뽑았다.

이 조합장은 “규모가 커진 만큼 사회 공헌활동도 열심히 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김해전국체전 유치를 앞두고 우리 농협도 볼링팀을 창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