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대 ‘화신’ 창업해 성공신화
- 큰손 기업인이자 봉사계 대부

- “9홀 증설·클럽하우스 증개축
- 명문 골프장 만드는 게 꿈”

항만물류 전문가들은 부산항이 살길은 환적화물 유치라고 입을 모은다. 각국의 화물이 부산항을 경유해 최종 목적지로 가는 환적화물 부문에서 부산은 홍콩과 세계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부산의 도시 경쟁력을 키울 해상, 육상, 항공 부문 물류산업의 선두자리에 ㈜화신종합운수 서정의(73) 대표가 있다.

부산CC 이사장 선거에 출마한 ㈜화신종합운수 서정의 대표가 출마 배경과 포부를 밝히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서 대표는 모두가 선망하는 물류부문 유수 기업인 대한통운에서 승승장구해 29세에 운수과장이 됐다. 과장급 사원의 평균 연령이 40대였던 1970년대에 20대 과장은 처음이었다. 하지만 그는 대기업 간부로 만족하지 않고 30대 후반 맨몸으로 창업했다. ‘남과 같이 생각하고 일해서는 안 되며, 남이 할 수 없는 일도 나는 할 수 있어야 된다’는 신념으로 회사를 이끌어 현재 화신종합운수는 10여 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삶의 여유를 즐겨도 될 것 같지만, 그는 또 다른 도전 앞에 서 있다. 다음 달 예정된 부산컨트리클럽(CC) 신임 이사장 선거에 도전한다.

기업인이면서 지역사회에서 여러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부산자원봉사 포럼 공동대표로 구·군센터의 자원 봉사 방안과 정책제안 등을 할 수 있는 앱 개발은 물론 지난해 발족한 부산대첩 기념사업회에서 고문을 맡아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홍보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국제로타리 존(11, 12) 부산연수회 총무실행위원장으로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부친이 지어주신 이름이 ‘서서 일하는, 근면하고 정의로운 사람이 돼라’입니다. 아호도 ‘중심에 서서 큰일을 하고 많이 베풀어라’는 뜻의 ‘중보(中甫)’지요. 늘 이름에 맞게 행동하려고 애쓰는데, 잘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허허.”

그는 한국아마추어무선연맹 부산지부장, 한국보이스카우트 부산연맹 이사, 국제로타리 3660지구(부산, 제주지역) 총재 등을 역임하며 많은 봉사활동을 펼쳤다. 서 대표는 “1998년 7월 한국아마추어무선연맹 부산지부장으로 독도에 다녀온 일은 늘 가슴 뿌듯하다. 10명의 회원과 함께 일본의 방해를 뚫고 전 세계 60개국에 있는 아마추어 무선사에게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사실을 알렸다”고 회상했다.

로타리안(로타리클럽 회원)으로서의 삶은 인생에서 한 획을 그었다. 2000년 부산로타리클럽에 입회한 뒤 2012년 7월부터 1년간 국제로타리 3660지구 총재를 역임했다. 그는 “로타리활동을 통해 사회봉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하게 됐고, 각종 국제대회에 참석하면서 세상을 넓게 바라보는 안목도 키웠다. 총재로 일할 때 국제신문과 협약을 해 형편이 어려운 학생 500여 명에게 각각 1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전달하는 나눔활동을 했다. 당시 한 조손가정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사 준 참고서를 들고 와 연신 ‘감사하다’고 하는데, 정말 보람있었다”고 말했다.

기업인으로서 그는 정직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정도경영을 강조했다. 대구 출신으로 대구상고를 졸업한 서 대표는 대한통운에 입사하면서 부산과 인연을 맺었다. 남보다 10년 이상 빠른 승진을 거듭했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1983년 화신종합운수를 세웠다. “거래처에 대금지급 날짜를 한 번도 어긴 적이 없었습니다. 어려울 때 선뜻 도움을 받을 만큼 신뢰를 쌓은 이유죠. 화물차량 3대로 시작했던 사업이 이제는 650대를 관리할 만큼 성장했습니다.”

사람은 꿈꾸는 동안은 늙지 않는다고 한다. 바쁘게 지내면서도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는 그는 다음 달 있을 부산CC 신임 이사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부산CC는 1956년 국내에서 두 번째, 부산에서는 최초로 해운대에서 6홀로 출발한 부산골프의 자존심입니다. 1998년 부산CC 회원으로 가입한 후 2008년부터 6년간 이사로 일하며 내실 경영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경영 안정을 착실히 이뤄 늘린 잉여금으로 1000명이 넘는 부산 CC 회원과 직원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게 하고 싶습니다.” 이어 그는 “제가 소임을 맡게 된다면 현재 그린벨트와 수자원보호구역으로 묶여 있는 골프장 주변 부지를 관계기관과 협의해 9홀을 증설하고 클럽하우스 증개축, 홀마다 특색 있는 조경 정비 등을 해 부산시민은 물론 전국적으로 골퍼들의 사랑을 받는 명품골프장으로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임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