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고·부산대 출신 토박이
- 부산 사정 훤하고 애착 깊어

- “원도심 빈집 정리 힘 보태고
- 명지신도시 2단계 본격 추진
- 사업비 집행 당겨 경제 활력”

지난 2일 취임한 문정인(56) 신임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산울산지역본부장은 부산 남구에서 태어나고 자란 지역 토박이다. 대학교까지 부산에서 다녔지만, 취업 후 만 30년간 부산을 떠나 살았다. 가끔 고향에서 친구를 만나 부산에 ‘노인과 바다’만 남았다는 하소연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아팠다. 문 본부장은 “회사에 고향으로 돌아가 일하고 싶다는 의사를 끊임없이 내비쳤다. 지난해 부산울산지역본부 주거복지사업단장으로 1년을 일했고 올해는 본부장으로 임명돼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문정인 신임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산울산지역본부장이 올 한 해 본부 운영 방침을 설명하고 있다. 박수현 선임기자 parksh@kookje.co.kr

이런 문 본부장이 생각하는 올해 LH 부산울산지역본부의 최우선 사업은 북항재개발 사업과 연계한 부산의 도시재생사업이다. 이 사업이 부산의 미래 먹거리가 되는 것은 물론 도시 활성화를 위한 초석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위해 LH는 북항재개발 2단계 사업과 원도심 재생사업을 연계한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부산시와 공동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에는 부산시와 협약도 맺었다. 다음 달에는 용역 추진을 위한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사업 대상지와 내용 등 세부사항을 협의한 후 용역을 발주한다. 이외에도 LH는 도시재생을 위해 오랫동안 사업이 지연됐던 도심 내 주거환경개선 사업도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문 본부장은 “빈집 재생사업과 관련해서도 원도심 지자체들과 MOU를 맺어 구체적인 사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자체에서 빈집이 밀집된 지역 등을 조사해 오면 아파트 등을 짓는 방식이다. 유휴 국유지를 활용해 지역에 특화된 도시재생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 본부장은 진행 중이던 사업도 자신의 임기 중에 막힘없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192만 ㎡ 부지에 1조5000억 원을 투입하는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 2단계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또 부산과 울산에 140호 규모의 분양주택과 678호 규모 임대주택, 20호 규모 상가를 공급할 예정이다. 주거복지를 위해 지역 수요에 맞춰 임대주택을 수시로 공급하는 방안과 임대주택에 법률 헬스케어 금융 문화 교육 육아 카셰어링 등 다양한 융·복합 서비스를 제공해 입주자 편의를 돕는 주거토털 사업도 추진한다.

과거의 독점적 사업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 주민이 원하는 사업을 시행하기 위해 지자체와도 적극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문 본부장은 “지역민이 원하지만 사업성이 결여된 사업이나 우량 사업 지구를 결합해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또 LH가 보유한 노후임대주택을 개량해 행복주택과 더불어 지역 주민을 위한 편의시설로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조선업 등 주력업종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경제를 위해 상반기에 최대한 사업비를 조기 집행,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기로 했다. 올해 LH 부산울산지역본부 사업비는 지난해보다 98%나 늘어난 9074억 원이다.

문 본부장은 “30년 만에 돌아온 고향에 애틋한 마음이 크다. LH 전체를 통틀어 지역 본부 내에서 본부장으로 승진한 케이스는 드물다. 부산에서 도시재생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쳐 전국 지역 본부 중에서 부산본부가 도시재생에는 가장 특화되고 전문화된 능력을 갖췄다는 말을 듣게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문 본부장은 부산 동아고와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1989년 LH에 입사해 본사 자재용역팀장과 인사기획부장, 인천지역본부 판매보상처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