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첫 범정부 추진단 꾸려
- 市·공사 직원 등 15명 구성
- 부전역 이전 등 1단계 사업
- 2022년까지 완벽 준공 목표

- 초대형 항만축제도 개최 계획
- 지역민과 소통해 갈등 최소화

“국내 첫 범정부 추진단이라는 점에서 좋은 선례를 남겨야 한다는 중압감도 있지만, 고향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기고 성공적인 북항 통합개발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산항 북항 통합개발추진단 정성기 단장이 통합개발추진단의 주요업무와 목표를 설명하고 있다.

24일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5층 북항 통합개발 추진단 사무실에서 만난 정성기(57) 단장은 30년의 행정 경험을 북항 통합개발사업에 모두 쏟아붓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북항 통합개발 추진단은 중앙부처별 추진에 따른 난개발과 사업의 장기화 등 비효율을 막기 위해 지난 6일 출범한 범정부 전담기구다. 추진단은 해수부(6명), 국토교통부(2명), 부산시(2명) 공무원 10명과 부산항만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관련 공공기관 직원 5명으로 구성됐다.

정 단장은 추진단 역점사업으로 ▷북항 1단계 사업의 차질 없는 준공 ▷2022년 북항 2단계 착공 ▷북항 일원 종합교통망 구축 ▷해양관광 활성화 등을 꼽았다. “먼저 옛 국제역 부두 일대 미착공 사업을 신속히 추진해 2022년까지 1단계 전체 준공에 차질이 없도록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다음으로 부산역 조차시설과 부산진역 컨테이너 야적장, 부전역 이전을 마무리 짓고 2022년부터 2단계 사업이 착수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북항 통합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북항 일대를 원활히 오가도록 하는 교통소통대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 그는 “북항 주변의 광역 교통시설과 연계를 강화하고 원도심의 교통시설을 획기적으로 확충하는 북항 일원 종합교통망 구축방안을 올해 하반기 내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단장은 “추진단은 기반 시설뿐 아니라 해양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2022년부터는 대규모 크루즈 관광객 유치와 초대형 항만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라며 “북항은 지난달 부산시가 발표한 ‘부산 대개조 비전’을 뒷바침해 명실상부한 중심지역으로 우뚝 서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시설 이전과 교통망 구축 등은 지역민 반발과 갈등 소지도 많아 사업을 추진할 때 우려도 높다. 이에 대해 정 단장은 “부산 토박이로서 장점을 십분 활용하겠다”며 “지역의 장점과 어려움을 모두 파악하고 있는 만큼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협력을 이끌어내고 시민사회와 소통을 강화해 난관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정 단장의 자신감은 부산출신이라는 인연도 있지만, 부산시청을 시작으로 청와대 국토부 해수부 등 다양한 업무경험을 한 해양토목 분야 전문 관료로도 정평이 나 있기 때문이다.

부산에서 태어난 그는 1988년 부산시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광안대로와 해안순환도로망, 거가대교 등 부산의 웬만한 공공시설에는 그의 손때가 묻어 있다. 형설지공으로 취득한 박사학위와 국가 기술사 자격은 그의 업무능력에 전문성을 더했다.

2008년 대통령실 정책기획관실로 자리를 옮기면서 중앙부처로 진출한 그는 국토부 감사관실, 해수부 기획조정실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전문 관료로서의 기반을 다졌다. 특히 해수부 항만지역발전과장으로 재직 중에는 기존 3, 4곳 사업추진에 그쳤던 항만재개발 사업을 민간자본 유치를 통해 12개 사업장으로 확장했다. 또 사업시행자가 없어 어려움을 겪던 국가거점형 마리나항 6개소에도 투자 유치를 끌어내면서 탁월한 업무능력을 인정받았다.

“범정부 조직이라고 하지만 다양한 기관이 참여하고 의견도 각양각색에다 적잖은 민원까지 예상돼 ‘우려 반 걱정 반’의 목소리도 있다”는 정 단장은 “그러나 추진단 구성원 모두 원소속에 얽매이지 않고 지역과 국가발전에 기여한다는 사명감으로 일한다는 의지가 높은 만큼 부산의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일에 지역민의 관심과 격려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민용 기자 my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