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시의회 사상 최연소
- 취업·결혼 등 청년 문제
- 직접 부딪치며 소통 나서

- 정치권이 신세대 도외시
- 인재채용 등 개선 나설 것

현재 대한민국이 풀어야 할 여러 당면과제 중 대표적인 것이 청년 문제다. 취업 결혼 등 현실적인 문제부터 기성세대와의 소통, 계층으로서 누려야 할 평등과 권익 등 정치적 사회적와 갈등 등이 그것이다.

	청년들과 소통하고 다양한 의견 수렴을 하기 위해 지난달 ‘청년신문고’를 만들어 정식 출범시킨 울산시의회 김시현 의원.

하지만 이들이 겪는 이 같은 다양한 딜레마를 스스로 고민하고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는 공간은 찾기 힘들다.

또래의 한 새내기 여성 지방 정치인이 이를 해소 내지는 완화시켜 보겠다며 앞장섰다. 7대 울산시의회 김시현(여·31) 의원. 울산시의회 역사상 최연소 시의원인 그는 지난달 이런 문제를 다룰 ‘청년신문고’를 만들어 정식 출범시켰다. 최근 시의회에서 만나 청년신문고의 출범 취지와 운영 방향 등을 물어봤다.

김 의원은 먼저 자신도 청년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청년으로서 취업, 연예, 결혼, 출산, 내 집 마련 등 또래에게 보편화되다시피 한 이런 문제들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의 애로를 정책적으로 반영하기 어려운 부분과 청년과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창구의 부재 등 근본적인 문제부터 해소하기 위해서”라는 말로 청년신문고 출범 취지를 요약했다. 한마디로 청년신문고를 청년의, 청년에 의한, 청년을 위한 정책을 만드는 데 의견 수렴 창구로 삼겠다는 것이다.

청년신문고는 지난달 28일 청년들과 첫 만남을 갖고 정식 출범했다. 매달 마지막 날 오전 10시 김 의원 사무실에서 청년신문고를 열어 지역 청년들과 만난다. 많은 청년과 만나고 다양한 애로와 여론 수렴을 위해 SNS도 구축했다. 재직 중이거나 취업 준비 등으로 시간이 여의치 않아 오프라인에서 만나기 어려운 청년들을 위해서다.

그에게 울산의 청년문제와 해법을 물었다. 그는 “울산은 과거에 ‘젊은 도시’라는 수식어가 붙었지만 정작 청년에 대한 복지는 미흡했다. 그리고 오늘날 혼인 건수는 줄어들고 청년 인구가 지속해서 유출되고 있다”며 “이는 저출산과 인구 감소, 취업난으로 이어지는데 그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그럼에도 이런 문제를 당사자인 청년과 직접 만나 해결하려는 노력은 정치권도 지자체도 너무나 게을리했다”며 “청년신문고를 통해 공공기관 인재채용 문제, 청년 일자리 센터 건립, 청년 전담부서 설치 등 지역 청년이 바라고 외치는 목소리를 끊임없이 대변해 실질적인 개선을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김 의원은 현재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 여성 청년분과위원장을 맡아 전국 여성 청년 권익 신장과 인권 보호, 평등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또 민주당 울산시당에서는 청년위원회 대변인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청년 문제 외에도 시의회에서는 환경복지위원을 맡아 또 다른 열정을 펼치고 있다.

지방정치에 참여하게 된 배경에 대해 김 의원은 “청년신문고를 만든 이유나 목적과 다르지 않다. 이 시대 청년이 보편적으로 갖고 있는 문제들을 함께 고민하고 앞장서서 해결하고 싶었다”며 “그러려면 제도 개선이 필요한데 마냥 앉아서 기다릴 수는 없었다. 현실 정치에 직접 참여해 능동적으로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청년신문고는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청년 목소리를 경청하고 공감하며 청년이 함께 만들고 바꾸기 위한 마음과 열정으로 탄생했다”며 “이 시대 청년들에게 위로와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