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빠짐없이 영업장 방문
- 직원들 애로사항 귀 기울여

- 경남 조선 경기 불황 계속돼
- 선수금환급보증 등 적극 협력

- 수평적 직장문화 조성할 것

지난 1월 NH농협은행 경남영업본부 수장으로 취임한 김한술 본부장은 취임과 동시에 지난 3일까지 경남 관내 98개 영업점과 3곳의 여신관리단 등 총 101개 영업장을 모두 찾아가 일선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농협은행 경남영업본부 김한술 본부장이 올 1월 취임 후 관내 101개 영업점을 모두 둘러보는 현장경영을 마친 소감을 이야기하고 있다.

‘답은 항상 현장에 있다’는 지론을 실천한 김 본부장은 “경남의 18개 시·군의 상황을 직접 보고 현장 목소리를 듣기 위해 취임 후 하루도 거르지 않는 강행군으로 현장 경영에 집중했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는 “현장에서 들리는 가장 많은 얘기가 ‘경기가 너무 안 좋다’였다”면서 “경남은 조선 자동차 경기를 많이 타는데 무엇보다 무너진 조선 경기가 경남 경제의 발목을 잡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경남 거제 출신인 김 본부장은 발령 직전까지 거제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무너지는 지역 경제를 목격하고 가슴이 아팠다고 부연했다. 이어 그는 “농협은행은 국책은행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선수금환급보증(RG, 선박을 주문한 선주가 조선업체에 선수금을 줄 때 은행·보험 등 금융회사로부터 받는 보증서) 발급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면서 “삼성중공업이나 대우조선 등을 비롯한 경남지역 중견 조선사들이 예전의 호황을 누리는 데 농협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취임과 동시에 정한 경남농협의 올해 비전은 ‘경남경제 재도약 원동력’이다. “경남 경제가 재도약하는 데 있어 지금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 생각합니다. 경남도정의 금융 파트너로서 지역대표 은행에 걸맞은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김 본부장은 “금융의 역할은 비가 올 때 우산이 돼주는 것뿐만 아니라, 비구름 너머에 있는 햇살까지도 볼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가 되어야 한다”면서 “혹시라도 고객의 불편을 외면하고 직원·공급자 중심으로 사업을 해오지 않았나 꾸준히 성찰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고객이 편리하게 이용하고 더욱 높은 수익과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믿고 찾는 은행’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서민금융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이를 위해 금리 인하, 빈 아파트 입주 시 금융 혜택 지원 등 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금융 지원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소개했다.

농협은행은 국내 유일의 순수 국내자본 은행으로, 시중은행과 달리 수익의 100%를 농업인과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농협의 경쟁력은 사회공헌에서 나오고 있다. 농협은행은 7년 연속 사회공헌 1위 은행이다. 연평균 1000억 원 이상을 사회공헌활동에 지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평소 사석에서 직원들에게 ‘형님’‘오라버니’로 불릴 정도로 소탈한 이미지를 지닌 김 본부장은 격식과 형식에서 과감히 벗어난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겠다는 다짐도 내비쳤다. “직원들이 불필요한 일에 매달리지 않고 업무에만 모든 역량을 쏟을 수 있도록 소통하고 화합하는 직장문화를 만들어 경남 최고의 금융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직장 분위기 조성”도 그가 하고자 하는 일이다.

“농협은행은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고마운 은행이 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하는 김 본부장은 “지역경제 활성화의 원동력이자 든든한 버팀목으로 고객과 함께 울고 웃는, 서민들 곁에서 행복한 농협은행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1965년 거제 출생으로 마산중앙고, 대구대학교, 창원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한 뒤 1990년 농협중앙회 입사했다. 경남도청(출) 지점장, 경남지역본부 농촌홍보팀장, 남양산지점장, 창원 봉곡지점장, 거제시지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종호 기자 jh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