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회 32년 만에 첫 여성회장
- “분회에 활력 불어넣기 주력
- 포털 유료거래망 폐해 많아
- 협회 공식 사이트 이용 권장
- 당국 주택경기 살릴 대책을”

제12대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경남 양산시 지회장에 고정희 전 서창동 분회장(60·25시 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이 선출돼 최근 공식임기를 시작했다. 고 지회장은 1986년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양산시지회가 설립된 이후 32년 만의 첫 여성 지회장이다. 양산 웅상지역 공인중개사 중에서도 그가 처음으로 지회장에 당선됐다. 웅상 4개 동을 포함한 동부지역은 투표권을 가진 회원 수가 남양산보다 훨씬 적어 지금까지 남양산 출신이 지회장을 독점해왔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고정희 신임 지회장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정신으로 지회를 발전 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첫 여성 지회장’이자 ‘웅상 지역 최초 지회장’인 고 지회장의 당선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고 지회장은 “회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포부를 밝히는 등 열심히 발품을 판 게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웅상은 텃밭이니 남양산에 주력하라는 조언이 많았으나 집토끼가 우선이라는 생각에 텃밭을 열심히 다졌는데 이것이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면서도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정신으로 지회를 발전 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회원을 주인으로 섬기고 회원을 위해 봉사하는 지회, 통합과 화합의 지회를 만드는데 전력을 쏟겠다는 게 그의 포부다.

세부적으로는 조직을 재정비해 지회가 역동적으로 움직이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중앙회 전국 거래망인 ‘한방’ 활성화도 약속했다. 고 지회장은 “일부 회원들이 대형 포털을 통해 유료 부동산 거래망을 이용하는데 거래 정보가 악용되는 등 폐해가 많다”며 “한방 활성화가 회원은 물론 고객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불법 중개업소 척결 및 거래 질서 확립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고 지회장은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면서 공인중개사 자격증 대여, 중개보조원의 거래알선 등 불법행위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며 “다른 지역과의 교차단속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그는 “중개보조원의 불법 중개행위는 고객에게 피해를 주고, 공인중개사에 대한 불신을 심화시켜 부동산 거래를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 지회장은 지역 부동산 업계의 어려운 실상을 소개하며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부동산 경기침체로 양산 전체에 미분양 아파트가 늘고 상가도 거래가 안 돼 빈 점포가 급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웅상지역의 경우 올해에 신규 아파트 분양 물량이 몰리면서 계약금과 옵션비를 포함해 수천만 원을 포기한 급매물도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고 지회장은 “지역 중개업소 864개 중 30%가량은 올해 말이면 폐업이 예상될 정도다. 이런 사정을 고려해 양산시 등이 유연한 대응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 지회장은 2017년 서창동 분회장을 시작으로 협회 임원을 맡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지회 산악회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며 지역주민을 위한 봉사활동에도 열심히 참가하고 있다.

글·사진=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