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부터 사흘간 ‘패패부산’
- 국제 신발·섬유 패션전 열려
- 국내외서 298개 업체 참여
- 동물복지 맞춤 제품 등 선봬
- “젊은 인재 관심가져야 발전”

“섬유패션 산업은 미래 유망 성장산업입니다. 제조 기반의 섬유산업은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저렴한 동남아시아로 넘어가고 있지만, 여기에서 탈피해 첨단 나노 기술과 디자인을 내세우면 무궁무진한 비전이 있다고 봅니다.”

부산섬유패션산업연합회 박만영 회장은 “섬유패션 산업은 첨단 나노 기술과 디자인을 내세우면 무궁무진한 비전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31일부터 사흘간 벡스코 제1 전시장에서는 부산시 주최로 ‘부산국제신발섬유패션전시회(Fashion&Passion·패패부산)’가 열린다. 국내외 신발, 산업용 섬유, 패션 관련 298개 업체가 749개 부스를 설치하고 방문객을 맞을 예정이다.

이 행사에는 부산섬유패션산업연합회도 공동 주관 자격으로 참여한다. 협회를 이끌고 있는 박만영(65) 콜핑 회장을 양산 본사에서 만났다. 박 회장은 “패패부산이 섬유업계만의 행사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시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패패부산은 1993년 부산국제신발피혁전시회로 시작했다. 현재는 신발·산업용 섬유·섬유 패션을 아우르는 국내 유일의 복합 전문 전시회로 자리 잡았다. 올해 행사에서 주목할 점은 개막식의 ‘미래비전 선포식’이다. 패션산업 신발 산업용 섬유 업계가 나아가야 할 비전을 제시해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하겠다는 의미를 담는다.

행사 기간에는 섬유업계가 시대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맞춤형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업체들의 이커머스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입점 상담,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춰 섬유패션 전략 방안을 모색하는 정책 포럼 등이 열린다. 그는 “전시회 기획과 준비에 많은 노력이 드는 만큼 실효성 있는 행사가 됐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전시회는 기업의 홍보 마케팅에 좀 더 적극적으로 도움이 되고, 바이어와 활발하게 만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섬유 패션 산업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역에서는 업계의 숙원사업 중 하나였던 부산패션비즈센터가 최근 착공에 들어가면서 분위기가 한층 고무됐다. 이 시설은 2021년 봄에 완공될 예정이다. “섬유패션업계가 잘되려면 젊은 인재들이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 협회에서도 학생들을 대상으로 아카데미를 열고 있는데, 지역 대학에서 섬유 패션을 전공한 젊은 층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습니다.”

한편 박 회장이 이끄는 아웃도어 브랜드 콜핑도 시장의 요구와 변화에 맞춰 혁신을 거듭하는 중이다. 최근에는 동물복지를 강조하고 윤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비건패션’에 관심을 두고 있다. 구스다운 덕다운을 대체할 충전재의 필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선제적으로 신소재 충전재인 웜온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소재는 부드러운 극세사로 구성돼 충전재가 옷 밖으로 빠져나오는 현상이 없고, 물세탁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동물의 털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알레르기 유발을 우려할 필요도 없다.

콜핑 측은 웜온 충전재를 패딩 재켓과 조끼 등에 우선 적용했는데 다운제품과 비교해 보온성이 뒤지지 않는 데다 가격도 저렴해 국내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는 “앞으로도 친환경 소재를 비롯해 소비자의 건강을 고려하는 제품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경남 밀양 출신인 박 회장은 2001년 콜핑을 설립했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부산섬유패션산업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동아대학교 패션디자인학과 겸임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