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차고 당당한 노년의 이미지를 알리기 위해 시작된 실버패션쇼가 올해로 12회를 맞았다.

사진제공=박정민

실버패션쇼는 부산시가 주최하고 사회복지법인 청전 노인생활체험관 교육지원센터가 주관하는 행사다. 올해는 지난 16일 부산디자인진흥원 6층 이벤트홀에서 ‘위풍당당 실버들의 화려한 외출’이라는 슬로건에 ‘나 자신을 사랑하자(Love My Self)라는 주제를 갖고 열렸다.

지난 9월 예선전을 통해 4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43명의 실버모델들이 두 달간 배운 워킹과 포즈를 익혀 이날 실버패션쇼 무대에서 선보였다.

1부에서는 실버들의 ‘인생 2막 새로운 출발’이라는 테마로 여가의상을 선보였다. 바리스타 의상과 배드민턴 의상을 입고 다양한 퍼포먼스를 뽐내는 모습에 관객들의 호응이 좋았다. 행복이라는 테마로 실버패션모델 가족 3세대가 함께하는 가족패션쇼는 실버모델과 함께 무대를 꾸민 가족에게 추억이 됐다.

2부는 과거를 걸어서 현재로 오다라는 테마로 경성시대 의상과 수원대 작품의상이 무대에 올랐다. 전문 모델에 뒤지지 않는 실버 모델의 모습에 관객들이 감탄을 쏟아냈다.

3부는 ‘내 삶의 비상’이라는 테마로 드레스&턱시도&한복쇼가 펼쳐졌다. 우아함과 단아함이 돋보이는 가운데 턱시도를 입은 실버모델들은 가면을 쓴 모습으로 궁금증을 유발하며 등장했다. 축하공연으로는 전문댄서와 실버모델들이 함께하는 댄스공연, 전문모델과 아동모델들의 부대공연 등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부부가 함께 패션쇼에 도전한 참가자나 84세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누구보다 당당하게 무대에서 멋진 워킹을 선보인 참가자, 끼와 에너지로 똘똘 뭉친 참가자 등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참여한 유쾌하고 당당한 실버모델들의 모습이 새로운 도전에 주저하는 모든 이에게 나이는 역시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증명하는 자리였다.

이번 패션쇼는 ㈜가연, 윤드레스, 감천낭만한복, 카미스타 등 지역사회의 다양한 의상 협찬과 KJI공업(주), ㈜상황미인 등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