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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사극OST 도전해 국악 대중화에 힘 보태고파”

KBS 전국노래자랑 연말결선 대상 국악인 김연진

  • 국제신문
  • 이종호 기자 jhlee@kookje.co.kr
  •  |  입력 : 2020-01-28 20:01:51
  •  |  본지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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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소리 춘향가 쑥대머리 불러
- 창원시로부터 감사패도 받아
- 밴드보컬로 음악 시작 독특

“판소리는 처음엔 쉽지 않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마음을 울립니다. 그런 탓에 힘들지만 쉽게 놓을 수가 없어요.”

   
2019전국노래자랑 연말결선에서 대상을 차지한 국악인 김연진 씨가 28일 대중적인 인기를 얻어 국악 대중화에 앞장서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며 환하게 웃고 있다.
지난해 KBS 전국노래자랑 연말 결선에서 ‘쑥대머리’를 불러 대상을 차지한 국악인 김연진(36) 씨. 그는 지난해 4월 28일 KBS 전국노래자랑 창원시 편에 출연해 최우수상을 수상해 연말 결선에 진출했다.

28일 만난 김 씨는 “쑥대머리는 판소리 춘향가 중에서 감옥에 갇힌 춘향이가 이몽룡을 그리워 하며 부른 옥중가 중 한 대목이다. 2010년부터 꾸준히 부르고 있지만 부를 때마다 그 느낌은 매번 다르다”고 말했다.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받아 창원을 크게 홍보한 공로로 지난 7일 창원시로부터 감사패를 수상한 그는 “고향인 창원시로부터 감사패를 받은 것이 대상을 받은 것 만큼이나 행복했다”고 웃어 보였다.

오랫동안 고향을 떠나 있다가 2017년 창원으로 돌아온 뒤에 경사가 잇따른다고 생각하는 듯 했다. 지난해 4월에 는 ‘제21회 여수진남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 명인부 종합우수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실 김 씨의 노래 실력은 유튜브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창현노래방’에서 이미 전국적인 검증을 받았다. 2017년 한해동안 창현노래방에서 우승한 실력자들만 모여 겨룬 ‘왕중왕전’에서 드라마 ‘역적’의 OST인 ‘상사화’를 불러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유튜브는 90만뷰에 이른다.

김 씨가 판소리를 접하게 된 경위는 남들과 사뭇 다르다. 어려서 주변으로부터 노래를 잘한다는 평가를 받자 그는 고 1때 학교 밴드부에 들어가 보컬로 음악을 시작했다.

하지만 어머니가 밴드부에서 노래를 하고 있는 딸을 보고는 불량써클에 들어간 것으로 생각했다. 어머니는 노래를 계속하고 싶으면 다른 곳에 가서 하라며, 원하지도 않았던 남원국악고로 전학을 보냈다.

김 씨는 “억지로 시작한 판소리가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저를 잘 이해하고 이끌어 준 스승인 대구 무형문화재 제8호 주운숙 명창의 도움을 받아 판소리와의 인연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악바리 같은 근성으로 새벽까지 혼자 연습한 덕분에 짧은 기간에도 불구 2002년 제2회 진해전국국악대전 학생부 대상인 행정자치부장관상을 수상하고 부산대학교 국악학과를 진학했다.

대학 졸업 이후 서울로 간 뒤 ‘정동극장’이라는 상설공연 단체에서 5년 가량 단원생활을 하면서 그의 노래 인생에서 가장 화려한 시기를 보냈다. 김 씨는 “너무 소리 답지도 않고, 가요 답지도 않으면서 잘 조화된 저만의 노래를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다. 해외와 전국을 돌며, 인정받던 그 시절이 저의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었다”고 강조했다. 빠듯한 공연 일정 탓에 뇌수막염으로 쓰러져 3일 동안 기억을 잃고 잠들기도 했지만, 그렇게라도 노래하고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던 중 정동극장 대표가 바뀌면서 작품에 맞는 역할을 소화할 수가 없어 극장을 그만둔 2015년에는 퓨전국악밴드 ‘비단’에서 보컬 제의를 받아 비단 2집 앨범과 싱글앨범을 내며 2년간 활동을 했다.

그는 “‘비단’에서 리드 보컬로 활동하던 중 멤버들의 고충을 대변하는 역할을 맡으면서 대표와 마찰이 잦아진 탓에 결국 2년만에 그만두게 됐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김 씨는 “판소리 중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대목은 심청전에서 심 봉사가 눈 뜨는 대목인 데 이번 대상이 (나에게는) 노래 세상에 새롭게 눈 뜨는 계기가 됐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트로트, 사극 OST 등에 도전해 보고 싶다. 열심히 노력해 대중적인 인기를 얻게 된다면 국악 대중화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종호 기자 jhle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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