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품·전시 상품 손질해 판매
- 이케아 오픈 앞두고 대변신
- 동부산 2호점 기록적 매출
- 1000원·반의반값 등 인기

“이케아 오픈 이후 첫 주말 올랜드아울렛은 최대 매출 기록을 새로 썼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노심초사하면서 살얼음 위를 걷는 심정입니다.”

김택현 올랜드아울렛 대표가 2일 리퍼브 상품의 장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kimsh@kookje.co.kr

2일 만난 국내 최대 리퍼브 전문점올랜드아울렛 부산 김택현(58) 대표는 최근 변동성이 극심한 경영 환경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리퍼브(refurbished) 상품은 중고와는 다른 개념이다. 구매자의 단순 변심이나 약간의 흠이 있어 반품되거나 전시된 상품 등을 손질해 판매하는 것이다. 새 제품과 비슷하지만 거의 절반 가격에 살 수 있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따지는 최근 소비 트렌드에 따라 주목 받고 있다.

가전 가구 생활용품을 한곳에서 살 수 있는 올랜드아울렛은 부산 지역에 매장 2곳을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 두 곳을 총괄하고 있다.

2016년 3월 서부산유통지구 건축자재판매단지(강서구 대저동)에 부산직영점이 처음 문을 열었고 지난해 4월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동부산점이 생겼다.

김 대표는 “서부산유통지구에는 올랜드아울렛이 들어선 이후 주변 상권이 형성되면서 현재 가구점 25곳이 입점해 가구 타운이 형성됐다. 동부산점은 이케아, 롯데몰이 근처에 있어 가성비가 좋으면 한 번 붙어볼 만하겠다는 생각에 오픈을 결정했다”고 했다.

특히 올랜드아울렛 동부산점은 이케아 오픈을 앞두고 대대적으로 변화를 가졌다. 2층에서 3층으로 매장을 확장하고 취급하는 상품군도 확대했다. 특히 3층에서는 디자인 가구 전문점을 운영했던 김 대표의 특기를 살려 직접 디자인, 제작한 가구 제품을 ‘리퍼브 가격’에 팔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올랜드에는 이케아보다 더 다양한 소재의 가구가 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가구라도 올랜드아울렛이라는 플랫폼에서 다른 리퍼브 상품처럼 파격적인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재료를 저렴하게 구입하기 위해 전 세계를 돌아다니고 있다.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지만 우리만의 노하우를 가지고 잘 적응하면 오히려 시너지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지난달 13일 이케아 오픈 이후 보름 정도 지난 가운데 김 대표의 예상처럼 실제 ‘이케아 효과’가 나타났을까. 김 대표는 “이케아에 왔다가 주변 상권을 돌아보는 고객 등이 유입되면서 평소보다 고객이 30~40% 늘었다”고 했다.

그러나 올랜드아울렛은 이케아를 넘자 한숨 돌릴 틈도 없이 코로나19라는 더 큰 산을 만났다. 최근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유통업계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한동안 고객에게 마스크를 나눠주기도 했는데 이젠 구할 수가 없을 정도다.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매일 매장을 소독하고 있다”고 했다.

올랜드아울렛은 지난달 식품관을 새로 오픈한 데 이어 완구와 펫 용품도 판매할 예정이다. ‘1000원의 행복’, ‘반의반 값’ 등 정기 이벤트도 진행한다.

‘1000원의 행복’은 1000원에 응모권을 구입한 뒤 TV, 냉장고, 소파, 책상 등을 ‘뽑기’를 통해 가져가는 행사다. 응모권 판매 수익은 불우이웃돕기에 기부한다. ‘반의반 값’은 참가자가 서로 가위바위보 해서 이긴 사람이 특정 제품을 25% 할인된 가격으로 가져가는 행사다.

김 대표는 “손해를 보는 셈이지만 이벤트에 참가한 고객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함께 나눌 수 있다는 데 큰 보람을 느낀다”며 웃었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