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국민 지지로 국가직 전환
- 인력·장비·근무여건 격차 해소
- 창원의창소방서 신축 목표

“최근 소방대원의 역할은 예전 겨울 화재에 집중하던 것에서 벗어나 4계절 인명 구조 및 화재 진압으로 옮겨 갔습니다. 이에 따른 돌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소방관들이 하루 3교대 근무 등 불규칙한 생활을 하는 탓에 건강 유지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기오 창원소방본부장은 2일 한발 더 빠르고 친절하게 시민에 다가서는 소방공무원의 자세를 강조했다.

지난 1월 창원소방본부장으로 취임해 105만 창원시민의 안전을 최일선에서 책임지고 있는 이기오(57)본부장은 소방공무원들의 건강을 챙기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이 본부장은 2일 “최근에는 겨울보다 여름에 소방대원들이 더 빠쁘다. 기온 상승으로 인한 폭염 피해는 물론 도심에 나타나는 벌집 제거를 위한 출동이 겨울철 화재 진압보다 더 많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다행스럽게도 최근 소방공무원이 국민의 응원과 지지 덕분에 지방직에서 국가직으로 전환돼 지역별로 격차가 있던 인력·장비 및 근무 여건 등이 개선될 수 있게 됐다. 이는 모든 국민이 균등한 소방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빠른 시일 내 소방 인력·장비 등을 확충해 지역 안전망을 더욱 촘촘하게 구축하고, 현장 활동 시 입은 부상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을 전문적으로 치료하고 연구하는 소방복합치유센터 및 심신건강수련원 등도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창원소방본부의 1인당 담당 인구는 지난해 6월 말 기준 1296명으로 전국 평균 957명에 비해 높은 실정이다. 하지만 오는 2022년까지 연차적으로 부족인력 200여 명을 증원해 육상재난기관으로서의 전문 역량을 강화해 나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부족한 현장 활동 인력이 충원되면 각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한 효율적인 인력의 재배치로 각종 재난 현장에서의 효율적인 역할분담이 가능해져 전문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그는 기대했다. 이 본부장은 “현재 우리 본부의 가장 큰 사업은 소방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안전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창원의창소방서(가칭) 신축”이라면서 “127억 원을 투입해 의창구 중동지구 내 공공용지에 부지면적 5002㎡, 연면적 4800㎡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오는 2022년 12월 말께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창원소방본부는 3개 소방서에 총 878명의 소방공무원이 근무해 타 소방본부에 비해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직원들 화목하고 가족 같은 분위기가 형성돼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이 같은 끈끈함을 바탕으로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실시하는 소방청 주관 다수사상자 구급대응 훈련에서 3년 연속으로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고 소개했다.

또 2016년 전국 소방기술경연대회 구조분야에서 전국 1위를, 2019년 제32회 전국 소방기술경연대회에서는 종합 1위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사람 중심의 도시를 만들기 위해 창원시가 소방본부 조직 확대 및 소방장비 현대화를 비롯해 ‘창원시 안전복합체험관’ 유치와 다중집합건물에 생명박스 설치를 추진 중에 있다”고 전했다.

그는 “119는 24시간, 365일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와도 같은 조직이다. 창원시민의 안전을 위해 재난 현장에서 365일 밤낮없이 헌신하고 있는 소방공무원 및 1453명의 의용소방대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2012년 창원소방본부 출범 이래 ‘창원시 안전 파수꾼’으로 믿고 지지해 주신 시민의 응원이 소방공무원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는 만큼 변함없는 관심을 당부 드린다”면서 “창원소방을 향한 시민 여러분의 믿음과 사랑이 헛되지 않도록 모든 시민이 안심하고 기댈 수 있는 안전한 창원시를 만드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 본부장은 함양고, 창원대 행정대학원 사법행정학과 석사를 마쳤으며 마산소방서 대응구조과장, 창원소방본부 소방행정과장, 창원소방서장 등을 역임했다.

이종호 기자 jh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