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韓수온 상승률 세계 평균의 2.4배
- 어업인 요구 반영 기술 개발·보급

“올해도 수산업의 상황이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 수산과학원 본연의 업무인 ‘수산연구를 통한 수산정책 지원 및 현장기술 보급’을 더욱 충실히 수행하겠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 우동식 원장이 수산업 발전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지난달 취임한 우동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우리나라 수산업 발전과 어업인들을 위해 무엇을 연구하고,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막중한 책임감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라며 20일 소감을 밝혔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수산물 소비 감소, 기후변화에 따른 수산 재해 증가, 시장 개방 확대 등 수산업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이기 때문이다.

당면한 수산업계의 최대 이슈는 기후위기에 따른 수온 변화다. 특히 미역 굴 전복 등 양식생물의 대량 폐사가 발생해 어업인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우리 해역의 수온은 전 세계 바다의 표층수온 상승률보다 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 53년간(1968~2020년) 전 세계 표층수온이 0.53도 상승할 때 우리 바다는 1.27도 상승해 상승률이 약 2.4배 높다. 수온 변화는 어종의 성장, 분포, 회유, 산란 등 생태특성을 장기적으로 변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우 원장은 “우선 필요한 것은 기후변화가 우리 바다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파악하는 정확도 높은 예측자료의 생산이다. 수과원은 1920년대부터 우리나라 해양 관측을 시작했으며, 조사결과를 기반으로 우리해역의 기후변화 영향을 파악하고 있다”며 “실시간 수온 관측시스템을 운영해 이상이 감지되면 어업인에게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수온 변화에 잘 견디는 양식어류를 적극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가 수립·시행하는 수산정책을 과학적인 근거로 지원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우 원장은 “수산기술과 다른 분야의 기술 또는 국내외 기관들과의 융합 연구를 더 확대하고 강력하게 추진해 어업인 소득 증대는 물론 우리 수산업 발전에도 최선을 다해 노력해 나가려 한다”며 “또 과학원이 지향하고 있는 ‘글로벌 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그동안 쌓은 국제실무 경험을 접목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수산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우리 어업인의 요구는 최우선으로 반영해 현장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고 보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수과원은 수산자원과 양식, 해양환경, 수산공학 및 수산가공 등 우리나라 수산업 전반에 관한 시험조사와 기술개발 연구로 수산업 진흥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수산분야 종합 국립연구기관이다. 또 4차 산업혁명기술 및 에너지 산업 등 혁신기술과의 융·복합 연구를 통해 수산분야 탄소저감 중점기술을 발굴하고 산업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우 원장은 1994년 공직에 입문(행정고시 36회)했다. 해양수산부에서 수산정책과장, 해양환경정책팀장, 감사담당관, 국립수산품질관리원장, 국제협력정책관 등 다양한 보직을 맡았고 스웨덴 해사청 빅토리아 연구소 파견 근무 등 국내외 경험을 쌓은 수산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