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부산WM센터 차호중 부장

올해 갑작스런 코로나19란 전염병이 전 세계 경제전반에 암울한 먹구름을 드리운 상황에서 각국 정부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조치의 하나로 풍부한 유동성 공급을 통해 저금리환경을 마련하였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는 부동산 가격상승은 물론 동학개미, 서학개미란 신조어를 가진 개인투자자들의 활발한 증권시장 참여로 시장에서의 새로운 투자주체로 부상하게 된 요즈음이다. 즉 1%대의 예금금리로 인해 저금리에 만족하지 못한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방향을 바꾸어 놓은 셈이다. 50조원에 가까운 고객예탁금이 이를 대변해 준다. 특히나 올해의 경우 IPO(Intial Public Offering; 기업공개)대어들이 줄지어 상장에 나서며 시장에서 흥행몰이 역할을 한 결과 고객예탁금도 IPO일정에 따라 큰 폭의 증감을 반복하고 있는 추세에 있는 것이다.일반적으로 노후를 위한 대표적인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 연금저축과 퇴직연금(DC, IRP)이다. 최근에는 개인들이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서도 노후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TF계좌 수는 물론 투자 잔고도 올해 들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개인들이 직접투자를 통해 시장지수를 따라가는 ETF를 활용한 재테크 시장에도 뛰어든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 모습인 것이다.

최근에는 특히나 연금보험을 증권사로 옮기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연금이나 퇴직연금 적립금에서 ETF(Exchange Traded Fund)투자를 위해서는 거래 가능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증권사에 계좌가 있어야하는 이유다. 2015년 4월 시행 된 ‘연금저축 계약이전 간소화제도’로 신규로 이전하려고 하는 금융기관에서 한 번에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된 것도 도움이 되었다. 과거 영업시간 중에 두 곳의 금융기관을 방문하여 이전처리를 해야 하는 불편함을 간소화제도를 통해 절차를 줄일 수 있게 된 게 고객의 입장에서는 선택과 집중의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이라 보인다.연금저축 이전대상이 되는 상품은 은행, 보험, 우체국, 농협, 신협 등 전 금융기관의 연금이다. 이전되는 금액은 적립된 금액기준이다. 보험의 경우에는 해약환급금 기준으로 이전이 된다고 보면 된다. 단 연금저축계좌가 압류, 가압류, 질권설정 등이 되어있는 경우와 이미 연금이 지급 개시된 경우에는 이전이 불가함은 기억하자.

벌써 10월 중순에 접어들고 있다. 현명한 재테크를 위해서라도 달라진 연금제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올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은 50세 이상 가입자에 한해 IRP와 연금저축인 연금계좌에 대한 납입한도와 세액공제한도가 한시적으로 900만원까지 상향된다. 또한 2016년 가입한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가 5년 만기되는 내년부터 잔액을 연금계좌로 이체하면 추가적으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즉 ISA만기 된 잔액을 연금계좌로 전환하면 추가적으로 전환금액의 10%를 세액공제 받을 수 있는 것이다.(300만원 한도) 예를 들어 ISA계좌의 3000만원을 연금계좌로 이전할 경우 기존 세액공제 금액인 700만원에 300만원을 더한 총 1000만원을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단 상기 두 가지 혜택 모두 급여 1억 2000만원 초과자와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금융소득 2000만원 초과자)는 제외된다.소액으로 분산투자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저렴한 수수료로 전 세계의 다양한 자산을 실시간으로 편리하게 매매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 ETF를 연금계좌에서 운용할 때 절세혜택도 있다. 세액공제로 환급된 자금을 ETF에 재투자함으로 조금이라도 더 많은 노후자금을 모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과세 이연효과도 있다. 배당소득세 15.4%를 납입하지 않고 있다가 연금수령 시 세금을 내는 구조이기 때문이다.(55세 이후 연금수령 시 3.3~5.5% 저율과세)

연금저축이나 퇴직연금과 같은 연금 상품에 가입한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직접 주식시장에 참여하여 주식매매 차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과는 조금은 다른 입장에 놓여있다. 노후자금 마련 및 활용이라는 특별한 목적 하에 존재하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장된 개별종목 직접투자가 안 되고 ETF가운데서도 레버리지ETF와 인버스ETF에도 투자가 불가하다. 이는 변동성이 큰 ETF에 투자하여 손실 폭이 확대되는 상황을 맞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고자 하는 취지의 조치인 것이다. 여기서 레버리지ETF는 기초지수 가격변동 2배의 움직임을 추종하고 인버스ETF는 기초지수와는 반대방향 움직임을 보이는 ETF다.

더욱이 DC와 IRP같은 퇴직연금은 계좌적립금 중 70%만 위험자산에 투자 가능하다. 퇴직연금에 있어 위험자산이란 주식비중 40%초과 ETF를 말한다. 계좌적립금 중 70%만 위험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는 말은 주식형ETF에 70%를 투자할 수 있고 나머지는 채권형ETF에 투자가능 하다는 의미다. 또한 퇴직연금은 연금저축과는 달리 금, 은, 원유 같은 파생상품을 활용한 원자재ETF에도 투자가 불가하다. 해외ETF도 투자가 가능하나 이는 국내증시에 상장된 ETF에 국한된 거래만 가능하다. 해외증시에 상장된 ETF는 거래가 불가하다는 말이다.투자대상 상품의 규제 면에서 볼 때 연금저축이 IRP보다는 훨씬 자유롭다. 연금저축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제한을 받지 않는다. 따라서 가입자가 원하면 연금저축계좌에 적립된 금액 전부를 주식형ETF에 투자할 수 있다. 파생상품 위험평가액에 대한 규제도 받지 않기에 금, 은, 원유선물을 활용한 원자재ETF에도 투자가 가능하다. 단 퇴직연금과 마찬가지로 레버리지ETF와 인버스ETF에는 투자가 불가함은 기억하자.

만약 레버리지와 인버스ETF에 투자하고자 한다면 ISA(Individual Savings Account;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를 활용하면 된다. ISA는 예금, 펀드, ELS 등의 파생결합상품과 국내증시에 상장된 ETF에 별다른 투자제약이 없기 때문에 원자재ETF뿐 아니라 레버리지, 인버스ETF에도 투자가 가능하다. ISA상품구조에 대해 조금 더 설명하자면 연간 2000만원 한도 내에서 최대 5년간 가입이 가능하다. 운용수익 중 200만원은 비과세 혜택을 볼 수 있고, 비과세 한도 초과 운용수익에 대해서는 9.9% 분리과세 혜택이 있다.정리하자면 연금저축, 퇴직연금, ISA를 통한 ETF투자 시 ISA가 투자대상에 있어 가장 선택의 범위가 넓고, 연금저축은 레버리지, 인버스ETF에 대해서만 투자제한이 있다. 퇴직연금인 IRP는 투자대상에 있어 가장 제한이 많다. 전체자산 중 70%이내의 범위에서만 위험자산에 투자가 가능하다. 위험자산이란 주식편입비중이 40%초과 주식형과 혼합형상품이다. 파생상품 위험평가액이 40%를 초과하는 ETF도 투자가 불가한데 해당되는 상품은 달러선물ETF와 금, 원유 등의 원자재ETF다. 연금저축과 마찬가지로 레버리지, 인버스ETF도 투자가 불가하다.따라서 투자제한이 많은 퇴직연금의 경우 TDF(Target Date Fund)를 활용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다. TDF란 은퇴시기를 미리 정해서 생애주기별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주는 투자 상품이다. 다시 말해 은퇴예정일을 미리 정해놓고 20대~50대 은퇴까지의 인생주기에 맞춰 장기적인 자산운용을 돕는 구조다. TDF는 운용기간 내 근무연한과 퇴직연도를 중심으로 펀드운용의 수익성과 안정성을 자체적으로 판단해 설계한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하나의 TDF에 가입하지만 여러 개의 상품에 분산 투자되는 효과로 보다 안정적이면서도 위험을 최소한으로 관리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일반적으로 국내상장 해외ETF에 투자 시 발생한 해외주식 매매차익에는 배당소득세 15.4%가 부과된다. 기억할 것은 해외주식 매매차익을 전부 배당소득으로 보기 때문에 다른 이자소득과 합산하여 2000만원을 초과하게 되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될 수 있다. 연금계좌에서 투자 시 하나의 연금계좌에 한 종류의 ETF만 매매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의 ETF에 분산투자도 가능하다. 이때 계좌 내에서 발생한 이익과 손실은 전부 통산해 인출 시 과세하는 구조다. 따라서 일반 증권계좌에서 다양한 ETF에 분산투자할 때보다 세금부담이 적다. 즉 연금계좌를 활용해 국내 상장 해외ETF에 투자하면 과세이연, 이익통산, 저율과세의 혜택도 누릴 수 있는 셈이다. 하이투자증권 부산WM센터 차호중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