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부산WM센터 차호중 부장

거래소 KOSPI지수가 성탄을 앞두고 크리스마스 이브(Christmas Eve)에 사상 첫 2800포인트(Point) 돌파라는 축포를 쏘았다. 개개인이 느끼는 경기에 대한 체감지수와는 달리 왜 이리 시장이 강한지 의아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 크리스마스 시즌(Season)을 맞이해서 한해를 돌아보며 올해 시장의 상승을 이끈 요인이 무엇인지 그리고 내년인 20201년은 시장대응차원에서 어떠한 변화를 눈여겨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지난 16일 미국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제롬파월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과도한 증시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 다음과 같은 답변을 하였다. ‘ 자산 가격이 높기는 하지만 저금리 상황을 감안하면 위험한 수준은 아니다 ’ 이는 유동성랠리에 다시 한 번 힘을 실주는 발언이라 해석할 수 있다. 시장의 버블(Bubble)에 대한 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추가상승에 대해 기대를 가지게 하는 부분인 것이다.

코로나19라는 팬데믹(Pandemic; 대유행인 전염병)에도 불구하고 올해 3월 이후 저점을 지나며 전 세계 글로벌(Global) 증시가 저금리로 인한 엄청난 유동성과 달러화 약세라는 우호적인 금융환경에 힘입어 큰 폭의 주가상승을 누리고 있다. 연준(Fed)은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0~0.25%로 유지하는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한데 이어 적어도 2023년까지는 현재의 제로금리(Zero)를 유지할 예정이라는 뜻을 밝혔다. 한편 1,200억달러 규모의 채권매입으로 물가안정목표치인 2% 달성을 위해 유동성공급을 지속할 것이라 한다. 요약하자면 이는 적어도 미국의 연준인 Fed가 통화정책을 통해 시장을 받치는 것은 물론 정책적으로도 뒷받침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 볼 수 있다.

시장에서 미국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ollar Index)가 최근 3년 만에 90선을 밑도는 ‘약 달러’기조를 유지함으로 급격한 시장의 조정은 없을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보도 자료에 의하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달러화의 펀더멘털(Fundamental; 기초체력)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의 경상수지와 재정수지의 적자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해 내년에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에서 달러의 약세는 위험자산 선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올해를 돌이켜 보면 코로나19의 충격이 역대급이기도 하였지만 대응책 역시 역대급 이었다. 재정적자 비율과 통화증가율에서 엿볼 수 있듯 미국의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의 강도가 과거 그 어느 때 보다도 강력했다. 여기에는 FRB의 신속한 대응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국채 매입을 통해 재정정책을 진행하고 제로금리(Zero)와 회사채 매입뿐 아니라 대출지원을 통해 통화정책을 지원한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주요지표들이 호조세를 보임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일반적으로 고용이 무너지면 소득이 줄고, 개인의 연체율이 높아지는 것이 상식인데 이번 미국 정부의 강력한 재정정책의 효과는 가처분 소득이 늘고 연체율이 내려가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경기가 나빠지면 은행의 연체율도 높아지는 것이 일반적인데 강력한 통화정책으로 오히려 대출이 늘고 연체율이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소위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Goldilocks)’의 경제상황을 연출한 것이다.따라서 내년 글로벌 증시의 향방은 글로벌 부양책의 지속여부에 달려있다고 판단된다. 코로나19 이후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각국 정부가 엄청난 부양책을 쓴 결과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에 부양책이 가져온 글로벌 유동성의 증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의미이다. 더불어 실물경기에 해당하는 산업생산증가율과 기업실적의 회복여부는 확인하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좋다.

글로벌 통화정책의 방향과 관련해 주목하는 바는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3월부터 모든 지표들이 무너졌음을 고려할 때 현재수준이 유지만 되어도 내년 2분기에는 증가율이 반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경기와 물가지표의 반등이 금리상승으로 나타나게 되면 글로벌 통화정책도 전환국면을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백신 보급 등으로 글로벌 경기가 기대처럼 정성화의 길에 들어선다면 내년 하반기에는 주요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공급정책이 마무리될 여지가 높다. 즉 중앙은행의 유동성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질 수 있는 국면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과잉 유동성 효과로 각종 자산시장에 일부 과열조짐이 보이고 기업 부채가 급증한 상황에서 유동성 출구전략이 재연될 경우 경기와 금융시장에서의 충격이 예상보다 클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제정상화 진행과정에서 하반기에는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기조전환 리스크(Risk)에 주목해야 된다는 말이다.내년인 2021년은 그동안 코로나19 충격으로 급격히 위축되었던 국제적 이동이 가능해지며 글로벌(Global) 경기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백신의 보급 속도가 국제적 이동의 회복속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이다. 글로벌(Global) 교역량도 반등하여 3년 만에 플러스(+)성장 가능성이 있다. 중국의 14차 5개년 계획 중심은 쌍순환 정책이다. 쌍순환 정책은 무역중심의 국제순환과 국내순환이 맞물려 돌아가는 것을 뜻한다. 이는 신 냉전 구도 하에서 자립경제, 기술독립을 강화하기 위한 내수촉진정책이기도 하고, 지난 10년 동안의 구조조정과정을 탈피하는 확장적 성장정책으로도 평가된다.

지금의 주식시장이 모빌리티(Mobility) 패러다임 변화, 비대면 사회 본격화 등 디지털기술을 사회전반에 적용해 구조를 혁신시키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미 반영한 주가수준이다. 코로나19 충격이 아이러니(Irony)하게도 미국의 첨단산업의 성장을 가속화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미국 역시 IT등 디지털(Digital) 업종중심의 회복과 확장 사이클(Cycle)이 이어질 전망이다. 디지털 경제의 특징은 대량생산 및 소비체제에서 맞춤형 소량생산 및 소비체제로의 전환이다. 동시에 정보혁신을 통한 사람, 사물 및 공간의 융합체제로의 진전이라 정의할 수 있다. 1,2,3차 산업혁명이 상품중심의 아날로그(Analog) 경제라면 4차 산업혁명은 서비스 중심의 디지털 경제다.미국은 이미 디지털 경제가 주도하고 있다. 비록 미국 디지털 경제규모가 GDP대비 9%(18년 기준)에 불과하지만 미국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역시 제조업 부문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인더스트리 4.0계획을 본격적으로 추진 중에 있다. 구조조정을 비롯한 공급개혁 노선에서 벗어나 디지털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술투자에 집중하는 것 역시 중국이 글로벌 산업 패러다임 변화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는 증거다.

코로나19 위기가 모든 생태계에 변화를 초래함에 따라 새로운 국면의 뉴노멀이 전게되고 있다. 코로나 뉴노멀(New Normal; 새롭게 떠오르는 기준)에서는 개인주의 성향과 디지털 기술을 통한 언택트(Untact) 라이프스타일(Life Style)이 가속화 되는 측면이 있고, 건강과 안정에 대한 인식전환도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비즈니스의 무게중심이 온라인(On-line)으로 옮겨지고, 언텍트(Untact)서비스에 대한 선호가 두드러지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생필품 등의 전자상거래주문이라든지 재택근무, 원격의료, 게임 및 미디어 등에 대한 새로운 소비 트렌드(Trend)가 형성된다는 의미이다.또한 5G가 인프라(Infra) 기술로 확장되면서 AR/VR, 동영상 등이 여러 비즈니스에 활용되고 뉴노멀 시대에 등장하였던 다양한 콘텐츠(Contents) 서비스는 초개인화 기술이 적용되어 개인화된 플랫폼으로 진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수년간 제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의 흐름이 본격화되면서 비즈니스 모델에 있어서도 혁신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언텍트(Untact) 라이프 스타일의 확산을 가능케 하는 기저에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있음을 기억하자. 하이투자증권 부산WM센터 차호중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