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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스토리] "삶이 곧 철학" 교수님은 택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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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6-07-29 19:4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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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대 창의인재대학 인문학부의 전국조 교수는 매 학기마다 수강생이 만원을 이루는 교양과목계의 인기 외래교수다. 의사소통에 있어서 매우 개방적이라 학생들 사이에서는 '전국조 교수님' 보다는 '국조쌤'으로 통할 정도다.
   
4시간 정도의 배달 업무를 마치고 정산을 위해 사무실로 돌아가는 길에 태우는 담배 한 대가 그의 유일한 숨통이다
대학 구조 조정으로 인한 강의 축소 등의 이유로 작년 3개 분반이었던 수업이 올 1학기는 1개 분반으로 축소되었고, 2학기에는 그 수업마저도 개설될지 확실치 않다.

현실적이고도 직접적인 타격에 그는 택배 일을 시작했다. 강의가 있는 금요일을 제외하고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주 5일은 택배 기사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

   
자신의 강의 평가 평점이 4.3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는 전국조 교수가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랜 유학 등으로 인문학과 철학을 전공한 그는 노동자로 살아본 자가 프롤레타리아를 외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독일의 철학자 '칼 마르크스'가 주장한 '실천적 철학'인 마르크시즘에 입각한 '막시스트'가 되기 위해 택배 기사 일을 선택했다.노동자들이 스스로의 권리를 찾기 위해서는 자신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하나로 뭉쳐서 부르주아의 횡포에 대항하고 맞서 싸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그는 하루 200여건이라는 많은 물량에도 택배 상자들을 챙겨 아파트를 다니며 쉬지 않고 일한다.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오면 그는 공부를 한다. 택배 기사로서의 삶이 공부에 방해가 될까 걱정도 했지만 오히려 더 깊은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전국조 교수, 오늘도 그는 자신이 공부하는 인문학과 철학 특히 마르크스의 실천적 철학을 위한 노동자의 삶과 그로 인해 자기 자신과 학생들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신념을 가지고 택배 트럭에 오른다.
그는 막시스트이다.
   
트럭안에 흩어진 물건들을 분류하고 있는 전국조씨. 각 세대로 들고 올라간 물품의 반 이상을 다시 챙겨 내려와야 하지만 미리 확인하는 것이 한계가 있어 그는 물품을 모두 챙겨 올라간다. 하루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그는 공부에 몰두한다(왼쪽부터).

경성대 사진학과 박상근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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