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소수자·장애인·농부…그들이 바라본 세상

와이드 앵글

  • 최민정 기자 mj@kookje.co.kr
  •  |   입력 : 2016-09-27 19:10:13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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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행·가을날·신념 등 단편영화
- 용산참사 철거민·일본군 위안부
- 멕시코 인신매매 다룬 다큐멘터리
- 애니메이션·시네키즈 분야까지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는 수작을 만날 수 있는 곳, 와이드 앵글이다. 단편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시네키즈로 나뉜다.


'미행'
■단편영화

한국단편 경쟁 부문은 지난해보다 6편 늘어난 16편이 선정됐다. 아시아단편 경쟁 부문은 10편이다. 단편 쇼케이스 부문에서는 11편이 선보인다. 이 가운데 유일한 한국 단편 영화는 '백야' '야간비행' 등으로 알려진 이송희일 감독의 '미행'이다. 또 차이밍량 감독과 이강생 감독이 연출한 '가을날'과 '신념'을 볼 수 있다. 아시아 대표 감독 5명이 '우리 시대의 예술'을 주제로 옴니버스 영화를 연출해 특별한 재미를 선사한다. 픽사 단편특별상영도 주목할 만하다.


■다큐멘터리

다큐멘터리경쟁부문에 선정되거나 다큐멘터리 쇼케이스 부문에 선보이는 작품 28편 가운데 한국 다큐멘터리가 시선을 끈다. 이들은 크고 대의를 앞세운 이야기보다 우리 주변에서 부딪혀오는 문제에 대해 주목한다. 소수자, 농부, 정신 장애인, 성 소수자 등 우리 가까이 있는 삶을 고민하고 흔적을 기록해 이해를 높여간다.

이외에도 일본군 위안부, 용산참사 철거민, 멕시코 인신매매 등을 다루는 작품도 시선을 끈다.

★옥상 위에 버마 (고두현/한국)

'옥상 위에 버마'
버마 이주노동자 세 명의 삶을 따라간다. 마석가구단지 옥상 위에 사는 이들 세 명은 이주노동자로 불리는 집단이 아니라 각자 다른 상황과 취향이 존재하는 개인이다. 영화는 이들 세사람의 다른 듯 같은, 같은 듯 다른 일상을 곁에서 함께하며 친밀하게 담아낸다.

★파밍 보이즈 : 무일푼 농업세계일주 (장세정 변시연 강호준 / 한국)

'파밍 보이즈'.
농업 세계 일주를 떠난 세 청년들의 로드무비. 제대로 된 농부의 길을 꿈꾸는 청년들은 1년간 호주 워킹 홀리데이로 여비를 마련하고, 유럽과 아시아의 농업 공동체를 여행한다. 도전과 열정으로 때론 실수를 겪고 연대와 공감을 경험하며 농부의 길을 배워간다.

★옆집 (성승택/한국)

홍은동으로 이사 온 나는 정신 장애인 공동 주거 공간 '한마음의 집'을 이웃으로 두게 된다. 몇 년간 이들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내부에서 지켜보며, 병 자체보다 더 무서운 게 편견이라는 것과 편견은 결국 무지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위켄즈 (이동하/한국)

'위켄즈'
성 소수자 합창단 G-보이스들의 활동을 다룬 작품. 단체를 다루지만 집단화하지 않는다. 구성원 개인의 개성과 시각을 담아내면서 동시에 개인이 공동체로 나아가 연대로 향하는 과정을 밝고 건강하게 담는다. 관습적으로 재현되어 오던 비극적 성 소수자의 모습을 과감히 던져버린다.

★나비의 눈물 (티파니 슝/캐나다)

제2차 세계대전 중 20만 명에 달하는 여성들이 일본군에 의해 성 노예로 팔려 갔다. 수십 년 동안 침묵을 지켰던 세 명의 위안부 여성이 이제 진실을 밝히고 끔찍한 역사의 진실을 기억하기 위해 자신들이 감내했던 고통을 들려준다.

★공동정범(이혁상 김일란/한국)

용산참사 사건 공동정범으로 기소된 철거민 5명의 출소 이후 이야기. 진상규명을 피해자 내부에서부터 파헤쳐 가는 자기 성찰적 작품이다. 전작 '두 개의 문'이 경찰을 경유해 국가 폭력을 논했다면 이번 작품은 내부 피해자의 언어를 빌려 지금 우리 사회와 우리 자신을 마주하게 한다.

★템페스타드 (타티아나 우에소/멕시코)

멕시코 남북횡단 고속도로와 그 주변의 다양한 풍광 위에 두 여성의 목소리가 겹친다. 인신매매라는 비인간적 범죄를 둘러싼 공적 기관의 부패와 무능함, 그리고 씻을 수 없는 상처의 기억을 들려주는 그녀들의 나지막하지만 강인한 목소리가 불편한 진실에의 여정을 이끌어간다.


■애니메이션

'나의 첫 번째 세계여행'
애니메이션 쇼케이스에 소개되는 3편의 영화 가운데 '해변의 루이즈'와 '나의 첫 번째 세계여행'은 여행을 통한 치유와 성찰을 제시한다.


■시네키즈

'나의 산타이야기'
'나의 산타이야기'(야곱 라이/덴마크) 등 상영작 5편은 똑똑한 아이, 사랑스러운 동물 등 여러 캐릭터의 왁자지껄 한바탕 모험을 선보이며 동심의 세계로 안내한다.

최민정 기자 mj@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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