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나온 한 시사주간지의 내년 부산시장 후보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가 지역정가에 적잖은 파장을 남기고 있다. 이 주간지 조사에 따르면 김세연(금정)의 지지율이 14.1%로 서병수(해운대기장갑·12.7%) 의원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이진복(동래) 의원이 10.4%로 3위를 차지했으며 김정훈(남구갑·5.6%) 유기준(서구·3.3%) 의원이 뒤를 이었다. 1위를 차지한 김 의원은 40대의 재선 의원으로 출마 의사도 밝히지 않은 반면, 4선 관록의 서 의원은 대표적 친박근혜 인사인데다 사실상 출마 행보를 해온 것을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역시 재선으로 뒤늦게 후보 대열에 합류한 이 의원의 지지율이 3선의 김, 유 의원보다 높게 나온 것도 눈길을 끈다.
이 같은 결과를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우선 새로운 변화를 원하는 시민들의 열망이 드러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많았다. 한 시의원은 "기존에 거론되던 유력 후보들로는 부산을 새롭게 도약시키기에 부족한 것으로 시민들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1위를 한 김 의원이 40대로 너무 젊다는 의견도 있지만 그만큼 '신선함'을 원한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의원 본인은 "제가 1등을 해 선배 의원들께 괜히 미안하다"고 자세를 낮췄다. 하지만 "(시켜주면) 잘할 자신은 있지만"이란 전제를 달아 묘한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이번 여론조사의 의미를 애써 축소하거나 외면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체면을 구긴 중진급 의원 진영이 주로 이랬다. 서 의원의 한 측근은 "여론조사 표본이 500명이라고 하는데 제대로 여론을 반영했다고 할 수 있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내부적으로는 적잖이 당황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편 새누리당 후보 선출의 상당한 영향력을 쥔 김무성 의원은 "반응은 본인들에게 물어보라"며 말을 아꼈다. 다만 그는 이번 새누리당 후보 선출 과정은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버닝하트'가 될 것이라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