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김세연(왼쪽), 김성식 |
# 범여권
- 김 의원 측 "분위기 바뀌어"
- 3위 박민식은 희망 확인
- 2위 서병수 실망 '멘붕'
# 범야권
- 1위 김성식 "깜짝 놀라, 감사"
- 2위 오거돈은 신중한 모습
- 조경태 중앙정치 병행 관망
국제신문과 (주)리얼미터의 2014년 6·4 부산시장 선거 관련 여론조사 결과(본지 지난 8월 30일 자 1면 등 보도)가 지역정가에 한바탕 회오리 바람을 몰고오고 있다. 특히 이번 여론조사에서 범여권의 시장 후보 지지율 1위를 차지한 새누리당 김세연 국회의원이 그동안의 신중한 자세에서 선회해 사실상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는 등 경선 구도가 급변하는 모양새다. 이뿐 아니라 시장 출마를 검토 중인 여야 각 진영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의 의미를 다시 한번 짚어보며 앞으로의 전략을 재점검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김세연 의원 경선에 뛰어드나
국제신문의 여론조사 결과로 가장 관심을 많이 받은 쪽은 역시 지지율 17.3%로 범여권에서 1위를 차지한 김세연 의원. 김 의원 측은 1일 오후 자신의 지역구(금정) 사무실에서 측근들과 긴급회동을 갖고 국제신문 여론조사 결과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 대부분은 시민들의 지지가 확인된 만큼 경선에 나서 심판을 받아봐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의 한 측근은 "지난 번 다른 여론조사에서 1위를 했을 때만 해도 반신반의했으나 이번에 국제신문 여론조사에서도 1위를 차지하면서 출마 쪽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역시 40대로 재선인 박민식 의원 측도 지지율 5.5%로 3위를 차지한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서 '희망'을 확인한 듯한 분위기다. 후원회 등 외곽조직을 재정비하는 등 실제 경선 준비에 가장 적극적인 박 의원 측은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 지지율은 의미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반면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히고 지역을 누비고 있는 서병수 의원 측은 10%도 안되는 지지율로 2위에 그치자 실망스러운 빛이 역력하다. 서 의원은 앞선 한두 차례의 여론조사에서 김 의원에 밀렸다. 그러나 국제신문 여론조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오자 상당히 낙심했다는 전언이다. 그동안 꾸준하게 이름을 알려왔는데도 지지율이 정체되자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정치권 인사는 "서 의원이 국제신문 여론조사 결과로 거의 '멘붕' 상태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유기준 이진복 의원 등은 "아직 경선 구도가 정해지지 않았으니 좀 더 지켜보자"고 말했다. 4위를 차지한 신정택 전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부산 민주당에 위기감 역력
범야권 진영 역시 이번 여론조사가 가져올 지형 변화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범야권 후보 가운데 지지율 1위를 기록한 김성식 전 안철수 대선캠프 선대본부장은 여론조사 내용 보도 직후 전화를 걸어와 "부족한 제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높게 나와 깜짝 놀랐고 또 고맙다. 국제신문 등 언론에서 관심을 가져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본부장의 언급 내용은 신중했지만 적잖이 고무된 분위기가 읽혀졌다. 김 전 본부장은 주변으로부터 꾸준히 출마를 권유받고 있다. 안철수 의원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부산시장 후보를 내겠다"고 한 것과 맞물려 시장 선거 준비 행보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범야권 지지율 2위를 차지한 오거돈 전 장관 측은 여전히 신중한 모습이다. 두번이나 시장 선거에 나섰던 만큼 쉽게 결심을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조경태 민주당 최고위원도 당분간 중앙정치에 전념할 생각이라며 일종의 '연막작전'을 폈다. 민주당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되자 실망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후보 개인 지지도도 외부 인사에 밀리고 정당 후보 지지도에서도 '안철수 신당'의 추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부산시당의 한 관계자는 "국제신문의 여론조사 결과는 우리 당의 분발을 촉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