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후보 4명 경선흥행 고민…安신당·정의당 노회찬 출마 변수로

내년 부산시장 선거를 앞두고 야권 후보 선출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안철수 신당'의 파장과 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 여부가 최대변수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 박재호 부산시당 위원장은 24일 "어찌됐든 치열한 경선이 돼야 부산 시민들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무조건 경선'방침을 밝혔다. 김영춘 부산진갑 위원장을 비롯해 박 위원장, 이해성 중·동구 위원장, 최인호 사하갑 위원장까지 4명이 거론된다.

문제는 이들만으로 경선이 흥행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특히 김 위원장으로선 당내 경선이든 야권단일화든 급을 높이고 판을 키워야 하는 입장이다. 

김영춘 위원장이 지난 21일 김성식 전 의원을 초청해 강연회를 가진 것도 이 같은 의도가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대선 안철수 캠프 공동선대본부장 출신인 김 전 의원과 야권연대 가능성을 모색하는 시도를 취한 것. 

이 자리에서 김성식 전 의원은 부산시장 출마 의향을 묻는 질문에 "현재로선 에너지가 '방전'된 상태"라며 가능성을 낮게 뒀다.

야권의 한 인사는 "최근 안철수 의원이 김성식 전 의원에게 부산시장 출마를 요청했지만 김 전 의원이 거절한 것으로 안다"며 "김 전 의원은 부산보다는 내년쯤 수도권 재보선 등을 통한 재기를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의원 측에선 오거돈 전 해수부 장관을 영입하려는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오 전 장관이 민주당이든 안철수 신당이든 '야당 간판'으로 다시 출마하는 데는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가능성은 높지 않다. 오 전 장관은 최근 교육감 선거에도 관심을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민주당 전략통은 "'안철수 신당'은 수도권과 호남에서 승부를 본다는 전략이기 때문에 지금 거론되는 경쟁력있는 두 후보가 거절한다면 부산시장 후보 발굴엔 크게 매달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진보정당에서도 무조건 시장후보를 낸다는 입장이다. 정의당은 2006년 부산시장 후보로 나섰던 김석준 부산대 교수가 교육감 선거로 방향을 틀면서 부산에 연고를 둔 다른 중량감 있는 후보를 물색하고 있다. 

정의당 부산시당 관계자는 "부산 출신의 노회찬 전 의원을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시키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통합진보당에선 고창권 부산시당 위원장이 내달 10일 선대본부 출범식을 갖고,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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