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 측 "방법 틀려" 의문 제기
- 연말연시 언론사 조사앞
- '흔들기-지키기' 치열 경쟁
12월 4일은 내년 부산시장 선거 D-6개월이다. 12월로 접어들면서 새누리당의 내년 부산시장 선거전이 폭풍전야 같은 모습이다. 추석 연휴 직후 김세연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이어 정기국회가 문을 열면서 직접적인 선거전은 소강상태였다. 당 사무총장을 지낸 중진인 데다 친박근혜계 핵심인 서병수 의원이 무난히 새누리당 시장 후보로 굳혀가고 있다는 분석과 서 의원의 부족한 카리스마나 친화력을 감안할 때 제3의 후보가 부상하지 않겠느냐는 등의 확인 안된 분석만 오갈 뿐이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선거전이 수면 위로 올라올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연말연시를 전후해 언론사들의 여론조사 발표가 있을 것이고, 이 여론조사 추이는 막판 선거판도의 결정적 바로미터가 될 공산이 높다. 각 후보들이 12월 한달 동안 자신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이유다. 게다가 정기국회도 곧 마무리될 예정이어서 선거전에 '올인'하는 양상이 예상된다.
특히 서 의원을 추격하는 입장인 다른 후보 진영은 마음이 바쁘다 못해 초조할 지경이다. 연말연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서 의원의 리드가 또다시 확인되면 뒤집기가 쉽지 않다고 보고, 어떻게든 그 이전에 반전카드를 찾아야 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새누리당 차기 시장 선거전을 재점화시키고 나선 곳은 박민식 의원 측이다. 박 의원 측이 들고 나온 재점화 도구는 자체 여론조사 결과다. 박 의원이 서 의원을 바짝 뒤쫓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흘린 데 이어 이번에는 근소한 차이지만 아예 역전했다며 자료를 언론사에 보도자료로 뿌린 것이다.
박 의원 측은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여론조사 전문기관 (주)리얼미터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박 의원의 지지율이 17.8%로 서병수 의원의 17.1%를 근소하나마 앞섰다고 밝혔다. 4명의 현역 국회의원을 후보로 한 조사에서 유기준 이진복 의원의 지지율은 각각 7.9%와 7.6%였다. 지난달 23~25일 새누리당 지지자와 무당파 등 1007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2.6%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 측은 "세대교체와 변화에 대한 시민의 열망이 확인되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함께 내놨다. 박 의원 측은 지난 10월에는 서 의원 지지율 15.0%, 박 의원 12.5%로 바짝 뒤쫓고 있다는 자료를 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서 의원 측은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제3의 기관이 아닌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언론 등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자체가 다분히 의도적이고 공격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여론조사의 신빙성에 구체적으로 의문을 제기했다. 서 의원의 한 측근은 "후보를 '가나다' 순으로 물으면 제대로 된 조사가 안된다. 게다가 여론조사 기관이 의뢰인의 입장을 고려하는 것은 다 알려진 사실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권철현 전 주일대사도 자체 여론조사에서는 1등을 하지 않았나. 이번에도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측근은 "서 의원은 시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여론도 자연스레 알아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서 의원 측은 아직 자체 의뢰해 여론조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정가는 이번 박 의원 측의 여론조사 결과 공개를 계기로 새누리당의 시장 선거운동이 한층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