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 측 "인기의 실체 확인"
- 서 측 "진정성 알아줄 것"
- 박 측 "이름순 손해봤다"
- "제3의 후보 등장할 수도"
- 민주 후보, 부동층 많아 실망
- 安 신당에 위협받을까 걱정
국제신문이 2014년 새해를 맞아 실시한 6·4 부산시장 선거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본지 1월 1일 자 1·2·3면 보도)가 지역 정가에 상당한 파장을 낳고 있다. 각 후보 진영은 이번 여론 조사에 각양각색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는 동시에, 나름의 선거 대책에 대해서도 적잖이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기존 선거 구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는 눈치다.
국제신문과 여론조사전문기관 (주)리얼미터가 공동으로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가장 고무된 쪽은 역시 부산시장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15.1%의 지지율로 여권 후보 가운데 1위를 차지한 권철현 전 주일본 대사다. 권 전 대사의 측근은 1일 "그동안 일부 여론조사에서 권 전 대사가 선전하긴 했으나, 이번에 지역을 대표하는 국제신문 조사에서도 여권 후보 중 1위를 차지해 인기의 실체를 확인시켜줬다"며 "앞으로 지지율 상승 곡선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권 전 대사의 1위 못지 않게 눈길을 끈 것은 서병수(해운대기장갑) 의원이 8.6%의 지지율로 이진복(9.5%·동래) 의원에도 밀려 3위를 한 점이다. 4선의 친박근혜계 핵심으로 당내 최고 유력주자인 것을 감안하면 의외라는 반응까지 나온다. 서 의원 측은 "그동안 하던대로 열심히 하면 시민들이 진정성을 알아줄 것"이라며 애써 태연해 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적잖은 충격 속에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묘안 마련에 고심 중이다.
출마가 확실시되는 박민식(부산 북강서갑) 의원도 낮은 지지율(4.8%)에 상당히 낙심한 모습이다. 박 의원 측에서는 (박 의원의) 이름이 가나다 순의 가운데 있어 일정 부분 손해를 봤다며 위안을 삼기도 했다. 박 의원 측은 공식 출마 선언 시기를 이달 중순으로 앞당겨 승부수를 띄우기로 방침을 정했다. 최종 출마 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는 이진복 의원 측의 장고도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일정 시기가 되면 불출마 뜻을 밝히지 않겠느냐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 하지만 지지율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자 출마를 고민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각 후보할 것 없이 전체가 실망한 기색이다. 김영춘 지역위원장 등 당내 주자 4명의 절대적인 성적 자체가 기대 이하로 나왔기 때문이다. 70%가 넘는 시민이 부동층으로 확인되자 선거 자체를 걱정해야 될 처지다. 실제 안철수 신당이 창당되면 제1야당 자리마저 위협받는 게 아니나며 걱정하는 눈치다. 더 큰 문제는 현재로서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이와 별개로 지역 여당 정치권은 여론조사 결과 자체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정치권은 지지율이 좀처럼 뜨지 않는 서병수 박민식 두 유력후보 모두 특단의 대책이 있어야 할 시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또 권 전 대사의 지지율 상승에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당 정치인은 "본선 경쟁력을 감안할 때 제3의 후보를 고민해야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 권 측 "인기의 실체 확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