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보들간 경쟁 본격화에
- 입지 확보위한 선택 고심
- 선거 구상 등 당에 제안도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의 6·4지방선거 부산시장 선거 조기 출마 선언으로 당내 후보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부산 의원들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현행 당 '경선룰'대로라면 부산 의원들의 '선택'은 경선 승패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더구나 지지후보 선택은 의원들의 정치적 입지와도 맞물려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관망'하던 부산 의원들도 어느 후보가 되는 것이 유리한 지 구체적인 구상에 들어가는 분위기다.

8일 복수의 새누리당 관계자에 따르면 현행 경선룰(대의원 20%·당원 30%·국민선거인단 30%·여론조사 20%)을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그대로 적용할 경우 현역 의원들의 지지는 사실상 경선 승패를 좌우한다. 50%의 투표권을 갖고 있는 지역 대의원과 당원에 대한 해당 지역 의원의 영향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후보들이 뭍밑으로 다른 의원들의 지지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동안 부산 의원들은 표면적으로 특정 후보에게 힘을 싣지 않으면서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압도적인 선두 후보가 나타나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박 의원이 지난 7일 출마 선언을 했고 설연휴 전후로 지지율 1, 2위를 다투는 서병수 의원과 권철현 전 의원도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알려지는 등 경쟁 분위기가 서서히 달아오르면서 변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김무성·김정훈 의원 등 일부 중진들이 경선 구도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에서 누가 승리하느냐에 따라 자신들의 향후 정치적 포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무성 의원은 지방선거 이후가 유력한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출마를 적극 고려 중이다. 올해 상반기 상임위원장 임기가 끝나는 김정훈 의원도 향후 최고위원·원내대표·정책위의장 등 당내 입지 확보를 위한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초재선 의원들도 부산 선거에 대한 다양한 구상을 여러 경로를 통해 당 안팎에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심지어 실현가능성이 사실상 '제로'인 '김무성 차출론'까지 언급될 정도로 다양한 시나리오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의원들의 생각이 그만큼 복잡해진 셈이다.

전국적 관심이 집중된 부산 선거에서 어려움을 겪을 경우 그 여파가 2016년 20대 총선 때까지 이어져 자신들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 부산 의원은 "레이스 초반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지켜보게 될 것이지만 결국은 '본선 경쟁력'을 감안해 의원들이 선택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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