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신 지역 이기주의 등 폐해
- "정원 줄여야" 여론 팽배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통합 창원시의원 정원을 줄여야 한다는 여론이 지역사회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비슷한 인구를 보유한 다른 광역시나 준광역시에 비해 시의원 숫자가 지나치게 많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 때문이다.

9일 창원시에 따르면 현재 시의원은 55명이다. 이는 경남도의원(55명)과 같은 숫자다. 또 비슷한 인구를 가진 울산광역시(25명)에 비해서는 배 이상, 수원시(33명)보다는 22명이나 많다. 광주시는 인구가 150만여 명이지만 시의원은 26명, 대전시는 155만여 명이지만 시의원은 26명이다. 이처럼 창원시의원 숫자가 비대해진 것은 2010년 통합 당시 반대 여론을 줄이기위해 옛 창원·마산·진해시의원 수를 종전대로 유지했기 때문이다. 현재 창원시의원은 창원권과 마산권이 각각 21명, 진해권이 13명이다.

이처럼 시의원 수가 많다 보니 각종 지역균형발전사업 시행으로 예산 부족사태를 겪는 통합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의원은 연간 일인당 세비가 4275만 원이어서 연간 기준으로 따지면 23억5100만 원에 달한다. 특히 시의원들의 출신 읍·면·동이 2~3개로 타 도시에 비해 적은 까닭에 통합시 전체 이익보다는 출신 지역의 각종 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경쟁하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거론된다. 시의원들이 창원, 마산, 진해권으로 뭉쳐 의회청사나 야구장 유치 등을 둘러싸고 힘겨루기를 벌이는 바람에 수차례 의회가 공전된 것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같은 시의원이지만 출신 지역 인구 편차가 너무 커 대표성에 문제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창원권의 일부 동은 인구가 5만~6만여 명이지만 마산권의 가포동은 1600여 명, 현동은 2200여 명, 진해권의 웅천동은 4500여 명에 불과하다.

시민들은 인구에 비해 시의원이 많다며 축소 필요성을 제기했다. 윤모(56·창원시 사파정동) 씨는 "100만여 명이 사는 창원의 시의원 숫자가 350만여 명이 거주하는 경남의 도의원 숫자와 같다면 이상한 것 아니냐"며 "진작 손을 봤어야 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옛 창원과 마산, 진해의 경계에 있는 읍·면·동의 선거구를 서로 섞어 지역 감정을 없애야 한다는 방안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사회의 시선은 현재 진행 중인 국회 정치개혁특위의 활동에 쏠리고 있다. 경남도내 시·군의 기초의원 정수 획정은 국회 정개특위에서 먼저 광역시·도 의원 정수를 조정한 뒤 경남도 선거구 획정위원회에서 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야가 의견대립으로 오는 31일 활동마감시한까지 결론을 내지못하면 이 문제는 장기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

◇ 인구 100만명 수준 기초 및  　 광역시의원 수   시(인구) 광역시의원 기초단체 창원시(109만 명) 55명 수원시(117만 명) 33명 용인시(95만 명) 23명 성남시(98만 명) 34명 고양시(98만 명) 29명 광역단체 울산시(120만 명) 25명 광주시(150만 명) 26명 대전시(155만 명) 2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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