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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이해성(앞줄 가운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9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부산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후 시당 관계자들과 함께 결의를 다지고 있다. 전민철 프리랜서 |
- 김영춘·최인호와 경쟁 전망
- 박재호는 출마여부 의견수렴
부산 민주당은 6·4부산시장 선거 후보 자리를 놓고 김영춘 부산진갑 지역위원장, 최인호 사하갑 지역위원장, 이해성 중동구 지역위원장, 박재호 시당위원장 등 4명이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이들 4인방은 일찌감치 지난해 9월 역할 분담도 했다. 김영춘은 부산대선공약지키기 특위, 최인호는 가덕신공항재추진 특위, 이해성은 부산항그랜드디자인 특위를 각각 맡았다. 박재호는 시당 운영의 총책임자다. 시민 접촉을 확대하기 위해 각자에게 역할을 부여한 것이다. 자연스레 시민들의 주목도를 높이고 이를 통해 지지세를 넓혀나가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었다.
먼저 링에 오른 '선수'는 이해성(61)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다. 이 전 수석은 9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4부산시장 선거에 도전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 전 수석이 밝힌 출마 선언의 화두는 '부산 독립'이었다. 이 전 수석은 "부산의 침체는 스스로 부산의 운명을 결정하지 못하고 중앙에 의존해온 제도와 중앙만 바라보는 새누리당의 구조 때문"이라며 "결국 일하는 사람을 바꿔야 부산이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사람사는 세상'을 꿈꾼 부산사람 노무현의 꿈이 부산에서 이뤄지도록 노 전 대통령의 첫 홍보수석인 저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부산중·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 전 홍보수석은 MBC에 기자로 입사, 경제부장·통일외교부장·베이징특파원 등을 거쳤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 후 초대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발탁됐다. 그렇지만 현실 정치판에서는 번번이 쓴맛을 봐야 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중동구에 출마해 낙선했고, 2011년 동구청장 재선거와 19대 총선(중동구)에서도 연이어 실패했다.
이 전 수석은 그러나 선거 패배 후 고향인 부산에 눌러앉아 진정한 정치인으로 변신하고 있다. 지난해 초 동구 산복도로에 산만디사람들협동조합을 만들어 생활 정치를 시도하고 있다. 이곳에 '산만디' 레스토랑도 열어 운영하고 있다. 산만디협동조합은 조합원이 400명을 넘었고, 생필품 공동구매 등을 한다. 이 전 수석은 이곳에서 부산항을 내려다보며 유년시절을 보냈다. 이 전 수석이 부산항과 부산역을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고 유독 강조하는 것도 이런 영향 때문이다. 낙동강 활용 여부에도 부산의 미래가 달려 있다는 것이 그의 소신이다. 이 전 수석은 다음 달 4일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본격 선거운동에 들어간다.
서울에서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김영춘 위원장과 청와대 부대변인을 지낸 최인호 위원장도 조만간 공식 출마 선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박 위원장은 최종 출마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이다. 출마를 위해서는 다음 달 4일까지 시당위원장직을 사퇴해야 하는 내부 규정 때문이다. 시당을 계속 끌고 나가는 임무를 수행해야 할지 시장 후보 경쟁 대열에 합류할 지 의견을 수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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