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새 지지율 10%P 하락…기반 약화 與 "부산세력 리모델링"

- 새누리 부산 국회의원들

- "2016년 총선 땐 내가 위기"

- 시장후보 선출 앞두고

- 오거돈 영입·김세연 차출 등

- 다양한 세력 재건안 검토

6·4부산시장 선거를 둘러싼 부산 새누리당의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서병수·박민식 의원 등 당내 후보들의 지지율 정체 상태가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990년 3당 합당(통일민주당+민주정의당+신민주공화당) 체제로 형성한 '통일민주당·민주정의당 기반'쇠락이 주요 원인이라는 것이 부산 의원들의 진단이다.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2016년 20대 총선에서 부산 주류 세력의 교체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때문에 부산 여당 의원들은 ▷인물론 ▷공약론 ▷이종교배론 등 세력 재건을 위한 다양한 '리모델링안'을 놓고 의견수렴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설 연휴 직후 기존 후보들의 지지율 추이를 지켜본 뒤 본격적인 행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어떤 안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부산시장 경쟁 구도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

■10년간 10%P가량 지지기반 이탈

부산 의원들의 위기감은 여당 후보들의 지지율 정체 상태가 20대 총선에서 자신들이 직면할 수밖에 없는 문제라는 데 기인한다. 전통적인 '텃밭'인 부산에서의 지지기반 붕괴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다는 것이다. 

3당 합당 초기인 1995년 1회, 1998년 2회 지방선거에서 분열된 부산 여권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90%에 육박했다. 1회 지방선거 때 민자당 문정수 후보의 득표율은 51.40%,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득표율은 37.58%를 기록했다. 2회 지방선거 때 한나라당 안상영 후보의 득표율은 45.14%, 무소속 김기재 후보의 득표율은 43.45%였다.

이 같은 득표율은 3회(2002년)부터 4회(2006년)까지 65% 안팎으로 떨어졌다. 3회 지방선거 때 한나라당 안상영 후보의 득표율은 63.76%였다. 안상영 시장의 별세로 실시된 2004년 6·5 보궐선거 때 한나라당 허남식 후보는 62.3%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다만, 60% 이상의 공고한 득표율을 유지한 만큼 당시 위기감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여야가 1 대 1로 맞붙은 2010년 5회 지방선거에서 허남식 시장의 득표율은 55.42%였다. 당선 마지노선인 50%에서 불과 5.42%를 추가했을 뿐이다. 이 같은 부산 여당 득표율은 2012년 4·11총선에서는 51.31%까지 떨어졌다. 부산 의원들이 주목하는 것은 불과 10년 사이에 지지기반이 10%포인트가량 떨어졌고, 하향곡선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이다.

■리모델링안 따라 시장구도 급변

이에 따라 부산 의원들의 시장 후보 선택은 단순히 특정 인물에 대한 지지를 넘어서 세력 재건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우선 '인물론'과 '공약론'이 힘을 얻고 있다. 이는 세력 간 연대가 아니라는 점에서 부산 여권이 지분 양보 등 출혈을 최소화하는 방안이다.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영입론, 김세연 의원·윤상직 산업통상부 장관·학계·관료·기업인 차출론 등 '제3후보론'이 모두 '인물론'과 무관하지 않다. 한 부산 의원은 "박재완 전 장관이라도 차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산 출신이지만 부산고를 졸업한 박 전 장관은 전임 이명박 정부시절 기획재정부 장관 등을 지낸 '경제통'이다. 부산 시민이 바라는 '경제시장' 컨셉과도 맞는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본인의 의사와 정치 구도 등에 따라 제3후보 영입 자체가 쉽지 않고 영입해도 기존의 서병수, 이진복, 박민식 의원 등 현역의원들을 넘어설지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부산 의원들의 고민이다. 여권의 지지기반을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기존 후보 중 젊은 표심을 추가할 수 있는 후보를 내세워야 하지 않겠느냐는 주장이 있다. 그러나 이 경우 오히려 전통적 지지층이 이탈할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공약론'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부산 공약을 잘 이행할 수 있는 '힘 있는' 후보를 내세워 세력 확장 및 체질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인데, 지지 기반 확장에는 한계가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이종교배론'에 대한 주장도 나오고 있다. 통일민주당과 민주정의당 세력으로 구축한 기반의 수명이 다 돼가는 만큼 다른 세력과의 연대를 통해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부산 야권의 주축 세력인 '친노(노무현)계 고립론'과 맥을 같이 한다. 하지만 이 방안은 일부 기초단체 및 의회 공천권을 비롯한 지분 양보 등 부산 여권의 출혈이 불가피하다. 

또 다른 부산 의원은 "부산의 건전한 시민사회나 부산의 DJ(김대중 전 대통령)계 등 우리와 다른 세력의 인사를 영입해 경선에 불을 붙여야 하고 대승적으로 양보할 건 양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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