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일 오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기초지방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위한 사회원로 선언'에서 대학생 댄스 동아리 회원들이 기초지방선거 정당공천 폐지 2012 대선 공약 이행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국제신문 DB

- 찬성 "주민 권리 돌려주자"
- 신중 "새로운 방안 찾아야"
- 반대 "민심 분열·혼란 우려"

- 의견 갈렸지만 반향 매우 커
- '대세' 거스르기는 어려울 듯

새누리당 나성린(부산 부산진갑) 의원이 '공천 포기'를 명분으로 공표한 '기초단체장 및 시·구의원 100% 여론조사 공천'(본지 15일 자 1면 보도)에 대한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부산 주류 세력인 여당 국회의원들은 '공천권 포기' 취지에 대체로 공감하면서도 '미련'을 못 버렸다. 일부 의원은 나 의원의 방안에 대해 "폐단이 많다" "나 의원 지역구에 국한된 얘기"라면서도 곤혹스러워했다.

하지만 '나성린발' 공천권 내려놓기에 대한 지역 내 반향이 큰 만큼 일부 부산 의원들이 방식은 다르더라도 '공천권 내려놓기 선언'이 잇따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김정훈(남갑) 의원은 15일 나 의원의 여론조사 공천 방안과 관련, "국회의원들이 공천권을 행사하는 것에 반대다"라고 동조했다. 그는 "국회 정개특위 논의 방향을 지켜봐야겠지만 기본적으로 우리 지역은 공천권을 주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방법론에 대해 "나 의원과 같은 여론조사 형태가 될지, 당 경선룰(대의원 20%·당원 30%·국민경선 30%·여론조사 20%)대로 할지는 지역 내 의견 수렴을 거쳐 결정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민식(북강서갑) 의원도 "구청장과 시의원 공천은 당 경선룰을 적용해 여론조사 경선 방식으로 한번 해보겠다"며 "구의원은 지역 범위가 좁아 적용이 쉽지 않지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다른 의원들도 국회의원 입김을 통한 공천에는 모두 반대입장을 명확히 했다. 하지만 방법론에 있어서는 "지역 사정에 맞는 방안을 찾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차기 부산시장직을 노리는 서병수(해운대기장갑) 의원은 '당협 내 공천위원회' 구성을 제시했다. 서 의원은 "경선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지만 물리적으로 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며 "민의를 반영할 수 있는 공천위원회를 구성해 위원회에서 공천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재중(수영) 시당위원장은 "어떤 방식이 되든 상향식 공천을 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을 찾을 것"이라면서도 "여론조사는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다"고 지적했다.

'상향식 공천'이 오히려 민심 분열을 부추길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현행 국회의원 등 당협위원장 의견 제시→시당 공천심사위원회 공천 결정' 등 '현행 룰'을 적용하되 공정하게 운영하겠다는 의미다.

하태경(해운대기장을) 의원은 "현 제도로 공천을 할 것"이라며 "우리 지역의 특성상 오픈프라이머리 등은 지역 화합이나 지역 통합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기준(서구) 의원도 "종전에 하던 방식으로 공천하겠다. 종전 방식이 폐해도 있었지만 이제 우리 정치의 공천 과정이 투명해졌다"고 주장했다.

정의화(중동구) 의원도 "그동안 해오던 방식이 크게 문제가 없었다"며 "당원들의 의견은 물론 충분한 여론 수렴 절차를 거치겠다"고 말했다.

서용교(남을) 의원은 "공천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것이 소신이지만 공천제도가 유지된다면 기본 골격은 현재 관행대로 갈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다만,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서 당사자나 주민들이 충분히 동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도읍(북강서을) 의원도 "좁은 지역에서 경선은 또 다른 폐단을 낳을 수 있다"며 "오피니언 리더와 계층별로 의견을 듣는 '공청 방식'을 거칠 생각"이라고 밝혔다.구청장·시의원은 기존대로 공천, 구의원 공천권 포기 등 선별적 공천권 포기 방안도 나왔다.

김세연(금정) 의원은 "구청장과 시의원의 공천은 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의 의견을 수렴해 책임 공천하겠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다만, 김 의원은 구의원 공천에 대해서는 "정당 공천을 폐지하는 것이 맞다. 나 의원의 안도 살펴볼 필요도 있고 다른 방식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 정개특위위원인 김희정(연제) 의원은 "제도 개선방안을 논의하는 당사자라서 특정 제도를 전제로 이야기하는 것은 야당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어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김무성(영도)·이진복(동래)·이헌승(부산진을) 의원 등은 해외출장과 개인 일정 등으로 연락이 닿지 않았다.

◇ 새누리당 부산 국회의원, 기초단체장 　 및 시·구의원 후보 공천 의견 김정훈·박민식 100% 경선 서병수 공천위원회 구성 결정 유재중 상향식 공천 방안 고민 하태경·유기준 정의화·서용교 김도읍 현행 룰 적용, 의견 수렴 절차 충분히 보완 김세연 구청장·시의원 현행 룰 적용, 구의원 상향식 공천 구현 김희정 입장 유보

• ■ 고급 실버타운이라더니…시설·서비스 지연에 불만 속출
• ■ 부산 ‘혁신 스케일업 벤처펀드’…2년 연속 모펀드 1000억 조성
• ■ 보이스피싱 피해 이통·금융사 배상 책임 강화
• ■ 건강기능식품도 편의점 시대…가성비에 MZ세대 몰린다
• ■ 창작 넘어 유통까지 지원 확대…부산문화재단 내년 시책 윤곽
• ■ BNK, 카자흐에 은행 개설…중앙亞 트라이앵글 영업 공략
• ■ 전세사기 예방·보증금 보호 방안 만든다
• ■ ‘163전 164기’ 플리트우드, 첫 우승 상금 138억 원 잭팟
• ■ 경찰 수사권 강화 뒤 로펌행 러시…법조비리 새 뇌관 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