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체적 구상 담지 못해 아쉬움
- 선거민과 소통 제약 문제 지적

부산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거나 출마를 준비 중인 각 예비후보 진영이 까다로운 선거법 규정 때문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현실과 다소 거리가 있는 규정도 있다며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는 6·4지방선거의 각급 선거에 나설 모든 예비후보들이 마찬가지다.

부산시장 선거를 준비 중인 각 잠재 후보들은 경쟁적으로 저서를 발간하고 대규모 출판기념회를 열고 있다. 출판기념회로 지지세를 과시하고 자신의 됨됨이를 알리는 주요 수단으로 활용하는 셈이다. 책을 통해 후보가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저서에서 각 권역별로 구체적인 발전 구상 등은 설명할 수는 없다. 선거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새누리당 서병수 의원 측 관계자는 16일 "서부산권 발전을 위한 구체적 구상을 갖고 있는데도, 17일 출판기념회에 내놓을 저서 '일하는 사람이 미래를 만든다'에 제대로 담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출마 희망자 본인이든 측근이든 ○○○를 찍어달라고 하거나, 당선시켜 달라고 하는 것은 위법이다. 현행 선거법에는 도와달라는 정도의 우회적 표현만 허용하고 있다.

게다가 아직 법적으로 예비후보자 신분이 아니기 때문에 이른바 캠프 구성은 불가능하다. 당연히 조직을 구성하고 직책을 부여하는 것도 안 된다. 하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의 잠재 후보들이 선거를 위한 조직을 가동하고 있다. 결국 후보를 돕고 있는 보좌진들의 신분은 모두 자원봉사자다. 명함도 없다.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수용 인원을 현저히 초과해 초청장을 발송하는 것도 위법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 규정을 그대로 해석하면 초청자가 많더라도 선거사무소 규모가 아예 크면 별 문제가 되지 않는 맹점을 안고 있다. 선거 관련 비용의 과다 지출을 조장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의 보좌진은 "선거사무소 건물 외벽에 보드를 설치해 선거구민이 정책제안을 게재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법으로 막고 있는데, 주민의 정책제안 같은 상호 소통과 지역발전 아이디어 수집도 못하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원외 후보들은 제약이 더 많다. 대표적인 것인 정치자금 모금이다. 민주당 김영춘 전 의원 측은 "공식 후보 등록 전까지는 아예 후원금을 모금할 수 없어 애로가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다음 달 4일 이후 예비후보 등록이 가능해 선거운동의 제약이 많이 풀리지만, 국회의원 등은 공직을 사퇴해야 하는 규정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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