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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철현 전 주일대사가 23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 경선 출마선언을 하면서 다양한 계층의 지지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전민철 프리랜서 jmc@kookje.co.kr |
- 세종재단 이사장직 사퇴 등 3번째 도전 앞두고 배수진
"이번 만큼은 과거와 다를 것입니다." 권철현(67) 전 주일대사가 23일 부산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권 전 대사의 부산시장 도전은 세 번째다. 2002년 6·13 지방선거 당시 고 안상영 전 부산시장과 당내 경선에서 불과 12표차로 석패했고, 2006년 5·31 허남식 현 부산시장과의 당내 경선에서도 실패했다.
권 전 대사가 '부산시장 3수'를 결심하기까지는 결코 쉽지 않았다. 자칫 자리 욕심으로 비칠수 있다는 주변의 만류 등을 감안해 고민을 거듭했다. 하지만 본지 신년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예비후보들 가운데 지지율(15.1%) 1위를 기록하는 등 높은 지지를 확인하면서 달라졌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시민들의 심판을 받아보겠다고 용기를 낸 것이다.
권 전 대사는 결연한 의지를 보이기 위해 시장 출마 선언과 함께 임기 4년의 세종재단 이사장직도 던졌다. 배수의 진을 치고 나선 것이다. 지금까지의 선거 운동 방식도 이전과 확연히 다르다. 전에는 큰 선거 사무실을 얻어 세과시 하듯이 선거운동을 했으나. 이번에는 '나홀로 선거 운동'에 가까울 정도로 조용하게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본인 스스로 "단출하게 움직이다보니 어떤 때는 외롭고 불안하기도 하다"고 할 정도다. 권 전 대사 측은 조만간 시청 인근에 조그만 사무실을 낼 계획이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본선 후보가 되기 위한 앞길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우선 현재 거론되는 후보들 중 유일한 원외 인사다보니 현재의 경선 방식으로는 불리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제한적 오픈 프라이머리' 방식으로의 개정을 줄곧 주장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서부산권 등에서 지지세가 겹치는 박민식(북·강서갑) 의원과의 단일화 여부도 관심거리다. 두 사람 모두 쉽게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어서 어떤 식으로 결론날지 전망하기 어렵다.
한편 권 전 대사는 이날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가진 출마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준비된 시장'임을 적극적으로 부각시켰다.
권 전 대사는 "대학교수 시절이었던 1994년 이미 '부산대개조론-지방이여 깨어 일어나라'를 통해 부산이 처한 문제를 진단하고 부산발전의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며 "부산을 제게 맡게 주시면 성장 동력을 잃은 지금의 부산을 새로운 르네상스 시대로 이끌겠다"고 약속했다. 또 "제게는 예행연습이 필요없고, 오랜 세월 역사의 현장에서 단련돼 온 경험과 추진력이 있다"고도 했다.
기자회견장에서는 2002년 경선에서 겨뤘던 고 안상영 전 시장의 여동생인 안영자 씨가 권 전 대사 지지를 선언해 눈길을 끌었다.
경남고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권 전 대사는 동아대 교수와 3선(15~17대) 국회의원,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표 비서실장 등을 지냈다. 2008∼2011년 일본 대사 시절에는 특유의 친화력과 뚝심으로 한일관계를 조율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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