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부산시당 당직자들이 29일 부산역에서 고향을 찾는 설 귀성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김동하 기자 kimdh@kookje.co.kr

- 후보·정치권 모두 촉각
- 설 이후 '진짜 승부' 갈릴 듯

설 연휴를 앞두고 언론사 등 일부 기관이 실시한 부산시장 예비후보 여론조사 결과가 조사 기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당사자들은 물론이고 정치권도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다.

한겨레신문은 29일 자로 보도한 부산시장 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강세가 뚜렷하다고 밝혔다. 오 전 장관이 안철수 신당 후보로 나설 경우 모든 가상 대결에서 앞서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3자 대결에서 새누리당 서병수 의원에 약간 밀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본격적 설 귀성이 시작된 29일 오후 새누리당 부산시당 당직자들이 부산역을 찾아 귀성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김동하 기자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플러스가 지난 22~25일에 실시한 조사 결과 오 전 장관을 안철수 신당 후보로 놓고 새누리당 서 의원, 민주당 김영춘 전 의원과 맞붙인 3자 대결에서 오 전 장관은 37.0%의 지지율로 서 의원(30.5%)을 앞섰다. 김 전 의원은 9.0%에 그쳤다. 양자 대결도 오 전 장관이 46.0%로 서 의원(33.1%)을 12.9%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새누리당 후보를 박민식 의원으로 바꿨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양자 대결에서 오 전 장관이 49.7%로 27.4%에 그친 박 의원을 압도했고, 김 전 의원을 끼워 넣은 3자 대결에서도 오 전 장관은 42.7%로 박 의원(25.2%)과의 격차를 오차범위 밖으로 벌렸다.오 전 장관을 무소속 후보로 가정하고 서 의원을 새누리당 후보로 놓고 한 3자 대결에선 서 의원(32.1%)이 오 전 장관(30.9%)을 근소한 차로 눌렀다. 하지만 서 의원과 양자 대결을 하면 오 전 장관 39.8%, 서 의원 37.4%로 전세가 뒤집어졌다. 박 의원을 새누리당 후보로 세우면, 무소속인 오 전 장관은 양자 대결에서 43.6%의 지지율을 얻어 박 의원(31.1%)을 12.5%포인트 차로 눌렀고, 3자 대결에서도 오 전 장관(35.2%)은 박 의원(28.6%)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시사주간지 '시사인'의 조사에서는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오 전 장관이 안철수 신당 후보로 나서더라도 새누리당 서 의원이 여유 있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서 의원과 민주당 김 전 의원을 1 대 1로 붙여보았다. 서 의원 50.0%, 김 전 의원 17.2%로 차이가 컸다. 부동층이 32.8%로 많은 편이었다. 다음은 서 의원과 안철수 신당 오 전 장관의 대결. 서 의원 49.9%, 오 전 장관 33.1%로 나타났다. 거리가 제법 좁혀졌지만 여전히 서 의원이 앞섰다. 부동층은 16.9%로 줄었다. 부동층 가운데 상당수가 오 전 장관 쪽으로 이동했다. 이 조사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 18~21일에 실시했다.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여연)의 지난 10일 1대 1 가상 대결에서 오 전 장관은 47.2%로 서 의원(44.4%)을 2.8%포인트 차로 앞섰다. 오 전 장관(46.8%)은 박 의원(40.6%)도 6.2%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지난해 12월 20일 조사에서도 오 전 장관은 서·박 의원과의 1 대 1 가상 대결에서 각각 47.2%와 53.4%를 얻어 두 의원(서병수 39.7%·박민식 33.0%)을 비교적 큰 격차로 앞섰다. 서·박 의원은 오 전 장관과의 격차를 빠른 속도로 좁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의 추격 속도가 상대적으로 가파른 것이 눈길을 끈다.

부산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최근 여론조사는 정확한 민심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어 보인다"며 "여론 변화의 최대 분수령이 될 설 연휴 이후에 실시할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에 후보마다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

◇ 오거돈, 안철수 신당 후보로 출마할 경우(단위: %) ※새 : 새누리당, 민 : 민주당, 안 : 안철수신당 3자대결 서병수(새) 30.5     박민식(새) 25.2 한겨레·리서치 플러스  29일 보도 김영춘(민)  9.0     김영춘(민)  8.9 오거돈(안) 37.0     오거돈(안) 42.7 양자대결 서병수(새) 33.1     박민식(새) 27.4 오거돈(안) 46.0     오거돈(안) 49.7 양자대결 서병수(새) 49.9         시사인·한국사회여론연구소  27일 보도 오거돈(안) 33.1

◇양자대결(단위: %) ※새 : 새누리당 12월20일 서병수(새) 39.7     박민식(새) 33.0 여의도연구원 조사 오거돈 47.2     오거돈 53.4  1월10일 서병수(새) 44.4     박민식(새) 40.6 오거돈 47.2     오거돈 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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