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병수·박민식 "2월은 일러"
- 유기준 "또 다른 문제 양산"
- 與 부산의원들 수용 여부
- 金 차기 당권행보에 영향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자당 부산시장 경쟁 구도와 관련, '2월 초 현역 의원들의 지지율 반등 기한 제시, 이후 대책 마련'(본지 29일 자 4면 보도) 발언의 파장이 증폭되고 있다. 김 의원의 발언을 계기로 차기 당권을 노리는 김 의원과 시장 후보로 나선 서병수·박민식 의원 모두 '시험대'에 오르는 양상이다. 이 때문에 '열쇠'를 쥐고 있는 부산 의원들이 어떤 선택을 하게될 지 주목된다.
■김무성 제안 수용 시…서·박 선택 갈림길
김 의원의 설 연휴 이후 "부산 의원들과 상의하겠다"는 제안을 부산 의원들이 받아들이는 것 자체로 서·박 의원의 입지는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두 의원의 경쟁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공식화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부산 의원들이 '경선 구도 인위적 조정'을 결정하고 두 후보에게 결단을 강요한다면 진퇴를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두 후보 측은 모두 김 의원의 발언과 관련, 확대 해석을 경계하면서도 "2월은 이르다"며 '시간 벌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서 의원 측 관계자는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해 "지극히 원론적인 이야기"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서도 "2월은 다소 이르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 선거에서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는 시점은 3월 이후"라면서 "3월 이후가 돼야 현재 50%인 무응답층이 시장 선거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이 때 서 의원의 지지율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 측도 "박 의원은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인지도와 지지도 측면에서 손해보는 측면이 있다"며 "2월 출판기념회를 변곡점으로 치고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대안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고 박 의원은 다른 후보들보다 표의 확장성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며 "2월까지 보면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무성 제안 미수용 시…김 당권 행보 타격
"논의를 하자"는 김 의원의 제안을 부산 의원들이 거부한다면 김 의원의 차기 당권 행보에 차질이 예상된다. 김 의원이 차기 당권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안방'인 부산 당심을 잡고, 이를 통해 영남권과 수도권 당심을 공략해야 한다.
하지만 부산 의원들이 김 의원의 제안을 거부하면 이 자체로 김 의원은 차기 당권을 위한 전략을 다시 짜야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당장 친박계인 유기준 의원은 "김 의원이 '부산 의원들과 시장 경선 구도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하는데 문제가 있다"고 이견을 보였다. 그는 "지금 후보들이 자연스럽게 경선 구도를 형성하고 있고 지지율 제고에 나서고 있는데 김 의원의 발언은 인위적 조정에 나서겠다는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며 "이는 또 다른 문제를 양산할 수 있다"고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질 경우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 여권 전체가 '친김무성 대 반김무성'으로 분열돼 '자중지란'에 휩싸일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젊은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내 분란 가능성 차단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서용교 의원은 "김 의원의 발언은 시장 후보로 나선 두 의원을 조정하자는 의미가 아니고 두 의원의 지지율을 함께 끌어올릴 수 있도록 부산 의원들이 다함께 노력하자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 서병수·박민식 "2월은 일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