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퇴 자제하라' 공문 보내기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6·4지방선거 공천을 앞두고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현역의원의 광역단체장 출마를 둘러싼 딜레마에 빠졌다. 지명도나 인지도 등 현실적인 측면을 고려할 때 현역의원의 경쟁력이 돋보이는 것이 사실이나 자칫했다가는 지방선거에서 패배하고 곧이어 실시되는 7·30 재보선에서까지 실패하면 국회 의석까지 줄어드는 이중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야권후보와의 경쟁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수도권(서울·인천시장, 경기도지사) 광역단체장 선거에 중진의원들의 출마의지와 차출설이 끊이지 않고 있고, 민주당은 경기도지사 및 호남지역 광역단체장 선거에 현역의원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현재까지 구도로 볼 때 현역의원들이 사퇴할 경우 민주당은 호남권에서 '안철수신당'과, 새누리당은 수도권에서 야권과 각각 '7·30 방어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 의원직 사퇴를 최소화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최근 최고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사무총장 명의로 의원직 사퇴 자제를 요구하는 공문을 광역단체장 출마 예정 현역의원들에게 전달했다. 호남권과 경기도 광역단체장 출마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공문은 '국회의원의 경우 당내 경선에서 공천 후보자로 최종 확정되기 전까지는 의원직 사퇴를 자제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를 두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혁신안을 발표한 민주당이 또다시 '국회의석'이라는 기득권에 연연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없지 않다.새누리당도 마찬가지다. 황우여 대표는 지난달 28일 열린 전국 시도당위원장 회의에서 "현역의원을 과도하게 차출하면 (과반수 의석이 무너질 경우) 국회도 불안정해진다"고 말했다.

홍문종 사무총장도 지난 3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과반의석을 겨우 넘기고 있는데, 현역의원들을 다 차출해내다 보면 지장이 있지 않겠냐"고 말해 현역 차출 최소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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