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도 與?

- 서·권, 오 당적 관계없이
- 오차범위 안팎 따돌려
- 새누리 박민식 의원도
- 3자대결선 오에 우세

# 살얼음 지지율

- 전체 예비후보 가운데
- 오, 당선 가능성 1위 불구
- 2~5위는 새누리가 싹쓸이
- 與 후보 확정 땐 역전 가능

# 제3후보 나오나

- 당선 가능성 조사에서
- 20% 넘긴 후보 한 명도 없어
- 설동근 총장·김세연 의원 등
- 새로운 인물 등장 여지 남겨

"새누리당 서병수 박민식 의원, 권철현 전 주일대사, 비새누리권의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 이른바 여야 부산시장 유력후보들의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신문이 9일 초미의 관심사가 돼온 부산시장 선거 설과 지방선거 초반 민심의 뚜껑을 처음으로 열자 한 정치전문가가 내놓은 분석이다.

국제신문과 여론조사 전문기관 (주)리서치앤리서치가 설 직후 실시한 6·4지방선거 부산시장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산시민들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대로 새누리당에 우호적인 눈길을 보냈지만, 동시에 비새누리당 후보에도 여전히 당선 가능성을 부여해줬다. 새누리당 후보 가운데서도 어느 특정 후보에 일방 '독주'를 허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후보들의 경쟁력이 평준화되면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게다가 새누리당 후보 경쟁 구도에 제3의 후보가 뛰어들 소지도 다분히 커졌다.■새누리당 서-권-박 후보 '평준화'

2010년 지방선거 때 부산 중구 남포동 BIFF광장에 모인 유권자들이 후보자의 선거유세를 듣고 있다. 국제신문DB

새누리당 유력 후보와 오 전 장관과의 가상 대결 결과는 새누리당의 선전으로 평가할 수 있다. 새누리당의 서 의원과 권 전 대사가 나란히 3자 대결은 물론 양자 대결에서도 오 전 장관의 벽을 넘어선 것이다. 3자 대결에서 서 의원(34.9% 혹은 34.5%)은 오 전 장관이 무소속(25.2%)으로 출마하든 아니면 새정치 신당(28.2%)으로 출마하든 앞섰다. 권 전 대사는 3자 대결 때 오 전 장관과의 지지율이 각각 36.2%-24.1%(무소속) 혹은 35.6%-28.4%(새정치 신당)로 격차를 더 크게 벌렸다. 양자대결에서도 서 의원(32.8%)은 오 전 장관(27.9%)을 오차범위(±3.1%) 내에서 비교적 여유 있게 따돌렸다. 권 전 대사(33.2%)도 오 전 장관(30.9%)을 근소한 차로 리드했다.

박 의원도 민주당 후보 오거돈 전 장관과 함께 3자 대결을 벌이면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 전 장관이 무소속(29.8%-28.0%)으로 나서든 새정치 신당(31.1%-29.6%)으로 나서든 마찬가지다. 다만, 박 의원은 오 전 장관과 양자 대결을 벌일 경우 비록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아직 열세(28.9%-33.2%)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가상 대결 결과, 박 의원이 비록 서 의원과 권 전 대사에게는 약간 못 미치지만 턱밑까지 추격한 것으로 분석된다. 새누리당 후보의 3각 대결 구도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가상 대결에서 민주당 후보로 내세워진 김영춘 전 의원은 어떤 대결에서도 5~6%대의 일정한 지지율에 머물러 분명한 한계를 노출했다.

한편 지난해 연말 여론조사의 절반에 육박하던 무응답층이 이번 가상대결에서는 30%대로 줄어들어 선거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음이 확인됐다. 그러나 부동층의 절대치가 아직 적잖은 편이어서 이들의 향후 선택이 주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거돈, 불안한 당선 가능성 1위

가상 대결과 별도로 현재 거론되는 여야 후보 전체를 대상으로 한 당선 가능성 조사에서는 오 전 장관(18.6%)이 새누리당의 서 의원(16.2%), 권 전 대사(12.0%)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연말 일부 여론조사에서와 마찬가지로 오 전 장관의 '건재'가 확인된 것이다. 하지만 당선 가능성 조사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오 전 장관의 불안한 리드가 금세 확인된다. 박 의원과 이진복 의원까지 포함하면 2위부터 5위까지가 모두 새누리당 출신이다. 새누리당 후보가 압축되거나 확정되면 오 전 장관의 지지세를 추월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오 전 장관의 높은 지지는 김 전 의원(1.0%), 이해성 전 청와대 홍보수석(0.7%) 등 야권 후보의 부진에 힘입은 측면이 뚜렷하다. 이는 선거 전망을 묻는 질문에 '새누리당 후보가 압도적으로 당선될 것 같다'(39.7%)는 의견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이번 선거의 세대간 대결도 예상됐다. 20대(36.5%)와 30대(41.4%) 등 젊은 층은 새누리당과 비새누리당 후보의 '경합'일 것이란 전망이 상대적으로 많았으나, 50대 이상은 새누리당 압승 예상이 높았다.

■제3후보에 등판 기회 열어줘

여야 후보의 당선 가능성 조사에서 어느 후보도 20% 이상의 지지를 얻지 못한 것도 놓칠 수 없는 대목이다. 가장 앞선 오 전 장관도 20%에는 못 미쳤다. 4선의 현역 의원에다 친박근혜계 실세인 서 의원도 권 전 대사를 제치고, 오 전 장관과의 지지율 차이를 불과 2.4%포인트로 좁힌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설 민심 여론조사에서 이른바 대세론을 거머쥐면서 당내 경선전의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다는 내부 전략도 어느 정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서 의원 대세론이 일정상 조금 늦춰질지 아니면 아예 흔들리게 될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어느 후보도 대세 장악의 기준점인 당선 가능성 20%를 넘지 못하면서 '제3후보론'이 다시 힘을 얻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와 관련해서는 설동근 동명대 총장에게 정치권의 눈이 쏠리고 있다. 그는 사석에서 설 민심 여론조사 결과 뚜렷하게 부각되는 후보가 없으면 당을 위해서라도 '결심'을 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 아직은 경선 룰 변경을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설 총장에게 출마의 명분을 내준 셈이다. 이와 함께 현역인 김세연 의원 '불씨'도 여전히 꺼지지 않고 있다.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당 안팎에서 꾸준하게 차출설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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