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춘 "오거돈 밴드왜건 컸다"
- 이해성 "與 독주 종식… 해볼 만"
- 설동근 "경선 참여 여건 조성돼"
10일 부산 정치권의 가장 큰 화제는 단연 본지가 이날 자로 보도한 부산시장 선거 여론조사 결과였다. 특히 각 후보 진영은 이번 여론조사 속에 숨은 의미를 분석하고, 구체적인 선거 전략을 새롭게 가다듬는 데 골몰했다.
새누리당 서병수 의원 측은 야권의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의 3자 대결은 물론이고 양자 대결에서 이긴다는 예측에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다. 여야 후보가 포함된 지지율 조사에서도 16.2%로 오 전 장관(18.6%)에 이어 2위를 차지하자 나름대로 선전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제3후보론'이다. 서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비록 20% 이상의 지지율로 대세론을 굳히지는 못했지만, 제3후보라도 쉽게 선거에 뛰어들 수 없을 정도의 경쟁력은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권철현 전 주일대사도 이번 여론조사로 힘이 더 실렸다고 판단하고 있다. 오 전 장관의 가상 3자 대결에서 10%포인트가 넘는 격차로 이겼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 여론조사의 선두 주자로 부각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권 전 대사의 인기의 실체가 다시 한 번 확인됐다는 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본지가 연초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여권 후보 가운데 지지율 1위를 한 데 이어 이번에도 두 자릿수(12.0%)의 지지율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같은 당의 박민식 의원 측도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만족하고 있다. 3자 대결에서 오 전 장관을 꺾은데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서 의원, 권 전 대사, 오 전 장관 등 '빅3' 후보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것이 자체 판단이다. 무엇보다 박 의원의 지지율 상승세에 의미를 두고 있다. 가장 인지도가 낮은 상태에서 출발했지만 지지율을 가파르게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설동근 동명대 총장 측은 이번 여론조사로 경선 참여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설 총장 측 관계자는 "국제신문의 여론조사 결과가 경선 참여 쪽으로 한 발짝 더 나가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야권은 양자 대결구도에서 박빙세를 보이는 점에서 일당독점 지방권력에 대한 시민들의 변화욕구를 잘 수용한다면 이전 선거와 다른 결과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민주당의 부산시장 예비후보인 김영춘 전 의원은 우선 선거 전체 판세와 관련, "새누리당 우세가 여전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지지도에 대해서는 "시민들에게 제가 아직 신인정치인이란 이미지가 강한 것 같다"면서 "오 전 장관이 현재 밴드왜건 효과를 누리고 있어 지지도 확장에 장애요인임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고 말했다.
같은 당 예비후보인 이해성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여당의 굳건한 지지도 확인과 함께 아직도 우리 당이 많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조사에서 여당 후보가 아닌 사람도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새누리당 독주 시대가 끝나가고 있어 해볼 만한 선거"라고 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