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고향 부산의 민심을 잡기 위한 공들이기에 본격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설 직전인 지난달 26일 방문에 이어 3주만인 14, 15일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을 다시 찾아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오는 17일 창당준비위 발족을 앞둔 매우 바쁜 시점임을 감안하면 그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부산을 얼마나 중시하고 있는 지를 짐작할 수 있다.
안 의원은 이번 방문 첫 행사로 14일 지역 언론사 편집·보도국장을 만나는 오찬 자리를 가졌다. 그가 지난해 11월 창당선언을 한 후 언론사 간부들을 한 자리에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부산, 광주시장 선거가 중요하다. 한 명이라도 여기서 당선된다면 정말 획기적인 일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본적인 정치변화가 가능한 만큼 내 선거처럼 치르겠다"고도 했다. 부산시장선거에 올인하겠다는 다짐이다. 그는 또 야권 연대와 관련, "'선거연대'는 없다. 지금은 알아주지 않더라도 갈 길을 가겠다"며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7시에는 부산시내 한 뷔페에서 열린 시민단체에 초청 강사로 나서 새 정치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자신이 추진하는 신당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부탁하는 내용의 강연을 했다.
지난달 26일 방문 때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행사가 창당설명회 성격의 자리였다면 이번 행사는 지역 내 여론지도층이 다수 포함된 시민단체 회원들을 상대로 직접 '러브콜'을 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어 그는 자신의 모교인 부산고 33회 동기회 모임에도 참석했다. 안 의원은 이날 공식일정과는 별개로 내밀하게 '개별면담' 형식으로 일부 인사들을 만나 신당행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아직 행보를 정하지 않고 '관망' 중인 무소속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도 접촉이 있었을 것이란 말도 흘러나오고 있다.
그는 15일 오전에는 해운대에 있는 해운정사를 찾아 조계종 종정 진제 큰스님을 뵙고 인사를 드릴 예정이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안 의원이 서울이 아닌 부산에서 언론사 간부 초청 자리를 먼저 가진 것은 그만큼 부산을 정치변화의 중심축으로 중시하기 때문이다"면서 "앞으로 지역에서 최대한 보폭을 넓혀나갈 계획으로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