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감 보수 예비후보 5명 여론조사로 단일화 합의

오는 13일부터 3차례 정책토론

국제신문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2014-03-06 20:34
/ 본지 3면

6일 부산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하는 보수 성향 후보들이 '바른 교육감 세우기 시민모임'이 주관하는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뒤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승윤 부산대 교수, 김길용 부산시의회 교육의원, 박맹언 전 부경대 총장, 최부야 부산시의회 교육의원, 박경재 세종대 석좌교수. 바른교육감세우기시민모임 제공

- 시민 90% + 교직원 10% 대상

- 3차례 여론조사 후 내달 말 확정
- 중도·진보 측에 미칠 영향 주목

오는 6월 부산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할 의사를 밝힌 보수 성향 후보들이 후보 단일화 일정과 방법에 전격 합의했다. 시교육감 예비후보들 간 '합종연횡' 중 한 틀이 모양새를 갖춘 셈이다. 후보군의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여론조사로 후보 단일화"

김길용 최부야 부산시의회 교육의원과 박맹언 전 부경대 총장, 박경재 세종대 석좌교수, 정승윤 부산대 로스쿨 교수는 6일 부산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바른 교육감 세우기 시민모임'(바른 교육감 모임)의 '보수후보 단일화' 방안에 합의하고 서명했다.

바른 교육감 모임은 앞으로 세 차례의 정책 토론회와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단일화 작업을 진행해 4월 말께 단일 후보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첫 번째 토론회는 오는 13일 오후 2시30분 부산일보 대강당에서 열리며 후보별 출마의 변과 정책 소개가 진행된다. 본격적인 정책 토론이 펼쳐질 2차 토론회는 오는 25~27일 중 하루 국제신문 4층 대강당에서 열린다.

2차 토론회 직후 첫 번째 여론조사가 시행된다. 조금세 바른 교육감 모임 위원장은 "여론조사는 일반 시민 90%와 교직원 10% 비중으로, 조사 표본은 1000~2000명이 될 것"이라며 "전체 유권자가 291만 명, 교직원이 2만7000여 명인 것을 고려하면 교직원 비중이 높은 셈"이라고 말했다.

3차 토론회(장소 미정)는 다음 달 20일께 열리며 토론회 직후 잇따라 두 차례 여론조사가 진행된다. 총 세 차례의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4월 말께 보수진영의 단일 후보가 결정 난다.

정승윤 부산대 교수는 "후보 난립으로 인한 혼란을 막고, 유권자에게 합리적인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교육에 대해 같은 생각을 하는 후보들이 대승적으로 단일화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애초 보수 후보 단일화 참여 의사를 보였던 황상주 부산시의회 교육의원과 최석태 전 KBS부산총국장은 이날 회견에 나서지 않아 독자노선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 다른 후보들에 대한 영향은

'현직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임혜경 교육감은 이르면 이달 말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 교육감은 애초 다음 달 초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었으나, 각 진영의 후보 단일화가 속도를 내면서 잡아놨던 출마 일정을 앞당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중도 대통합을 선언한 정홍섭 전 신라대 총장과 강대우 동아대 교수, 이일권 부산시의회 교육의원은 다음 달 중순까지 후보 단일화를 끝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도진영 후보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한 뒤 다음 달 '원샷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일권 의원은 시의회 회기가 끝나는 10일을 전후해 중도그룹 후보 중 마지막으로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석준 부산대 교수와 박영관 부산교육포럼 공동대표는 각자 독자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 교수는 진보와 중도, 합리적 보수까지 아우르는 '통 큰 단일화'를 천명했지만, 아직 어떤 후보와도 연대나 단일화에 대한 구체적인 접촉은 없는 상태다. 김 교수 측 관계자는 "방송사의 정책토론회가 가능한 다음 달 5일 이후 토론회를 거쳐 본격적인 단일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진보의 틀에 갇히지 않고 모든 진영과의 단일화 문을 열어 놓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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