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를 앞둔 새누리당에 7일 '광역단체장 후보를 100% 여론조사로 뽑자'는 주장이 대두되면서 갑론을박이 전개됐다.

　새누리당의 현행 당헌·당규는 광역단체장 후보를 대의원과 당원, 국민선거인단, 여론조사를 각각 '2:3:3:2'의 비율로 반영하는 국민참여선거인단 대회에서 선출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국회의원이 없는 등 조직기반이 약한 취약지역에 한해 100% 여론조사로 대체할 수 있도록 예외를 뒀다.

　당 공천관리위는 6일 밤부터 7일 새벽에 걸친 3차 회의에서 이 같은 경선룰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개운치 않은 뒷말이 계속되고 있다.

　공천위가 취약지역으로 보기 어려운 지역의 광역단체장 후보까지 여론조사만의 경선으로 선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로 제주, 인천, 울산, 세종시가 거명됐다.

　나아가 당 지도부가 이들 지역에 특정 후보를 낙점하기 위해 이처럼 '변형된 경선'을 모색하는 것이라는 의구심까지 퍼졌다.

　제주의 경우는 아예 논란이 표면화됐다.

　제주지사 출마를 고심중인 원희룡 전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조직 동원력이 있는 사람들은 당원을 입당시켜서 경선 때 투표권을 독점하는 사례가 있어 당헌·당규상 100% 여론조사 경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근민 현 제주지사가 작년 11월 새누리당에 입당하면서 당원 1만7천여명을 이끌고 들어온 것을 겨냥한 것으로, 현 당헌.당규상 국민참여선거인단 방식의 경선이 우 지사를 유리하게 하며 '당심'을 왜곡할 것이라는 우려가 깔린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러자 이날 새누리당 제주도당은 이날 운영위원회와 부위원장단 긴급 연석회의를 열어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논의하는 100% 여론조사 경선방식은 당원의 선택권과 참여권을 원천적으로 박탈하는 처사"라며 반대했다. 　이외에도 '100% 여론조사 경선'이 인천시장에 출마한 유정복 전 장관, 울산시장도전에 나선 김기현 의원의 후보 확정을 염두에 둔 것 아니겠느냐는 관측도 나왔다.

　당 지도부는 진화에 나섰다.

　당 공천관리위 대변인격인 김재원 전략기획본부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일부 광역단체장 선거구의 '100% 여론조사 경선' 논란에 대해 "취약지구만 가능하며, 당의 취약 지구는 광주·전남북·제주뿐"이라고 밝혔다.

　제주를 제외한 인천, 울산, 세종시는 '100% 여론조사 경선'이 실시될 수 없는 지역이라는 점을 못박은 셈이다. 　이처럼 경선룰이 명쾌하게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논란이 거듭되면서 당 지도부는 이래저래 비판을 받고 있다.

　서울시장에 도전한 정몽준 의원은 서울시재향군인회 정기총회 자리에서 기자들로부터 서울시 경선과 관련, "당원, 대의원 투표를 5대5로 반영한다는 설이 있다"는질문에 "상식에 맞게 해야 한다. 혼나는 수가 있다"면서 불쾌감을 나타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시험일은 정해져 있는데 시험을 어떻게 치를지를 결정하지 않은 것과 같다"면서 "공천 접수일을 당초 10일에서 15일로 연장한 것도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고 비판했다. 디지털뉴스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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