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이번 부산지역 광역의원 공천 신청에서 최대 이변으로 꼽히는 것은 부산진3 선거구에서 김석조(사진) 현 시의회 의장의 이름이 빠진 부분이다. 김 의장이 최근까지도 의장 연임에 강한 의욕을 보인 것을 감안하면 공천 포기는 '사건'에 가깝다. 김 의장이 공천 신청을 안하는 대신 자신의 장남인 김유진(41) 부산종로학원 대표가 같은 지역에 공천 신청을 낸 것도 눈길을 끌었다. 김 대표는 40대 초반의 나이로 김 의장의 뒤를 이어 지역 대표 학원인 부산종로학원을 이끌고 있다.

시의회 의장 비서실 관계자는 16일 "의장님이 지난 금요일 퇴근때까지만 하더라도 밝은 표정이어서, 공천 신청을 하는 것으로 알았다. 의장님 대신 아드님이 공천 신청을 했다니 어찌된 일인지 모르겠다"며 거꾸로 물었다.

김 의장이 공천 신청을 안한 것은 상대 후보와 경선을 하는데 대한 부담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김 의장은 평소 측근들에게 "현직 의장이 경선까지 하면서 공천을 받을 생각은 없다"고 얘기해왔다. 그러나 이 지역 당협위원장인 이헌승 의원이 얼마 전 후보들에게 "당의 규정에 따라 예외없이 경선을 해야한다"고 통보하면서 공천 포기 쪽으로 기운 것으로 보인다. 또 전 국회의원 등 이 지역 일부 정치 원로들이 김 의장 공천을 반대한데 대한 불만도 작용했다. 하지만 그냥 물러서지 않고 자신의 아들 공천 신청이라는 깜짝 카드를 꺼냈다.

부산진구의원을 지낸 김병환 영진통상 대표와 한판 승부가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지역정가에서는 김 의장이 아들을 '대타'로 내세워 공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시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의장은 지난 주말 이후 외부와 연락을 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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