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당 바쁜 野 밑그림도 없어
- 여성단체 "표로 심판" 경고
6·4지방선거 공천에 여성이 보이지 않는다. 여야가 선거 때마다 여성 30% 의무공천 또는 여성 우선 공천 방침을 밝히는 등 구호만 요란할 뿐 실제 여성 공천자는 극소수에 그칠 전망이다. 이에 여성계는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와 소수자 배려 등 시대적 흐름에 역행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새누리당이 공언한 부산 기초단체장 여성 3명 우선 공천 방침은 해당 지역 의원들의 반발로 2명 이내로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창당 작업에만 매몰, 지방선거가 80일도 채 남지 않았는데 비례대표 여성 공천에 대한 밑그림도 그리지 않은 상황이다. 부산 여성계는 "유권자의 힘으로 심판하겠다"고 부산 여야를 겨냥했다.
18일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와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추위)에 따르면 당초 공추위가 결정한 부산 여성 우선 공천 지역 3곳은 2곳 이내 축소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중구만 확정됐을 뿐 사상구는 보류됐다. 추가로 지정할 한 곳도 의원들의 반발에 막혀 논의가 중단됐다. 이들은 중앙당 공추위에 "우리 지역이 여성 우선 공천 지역이 된다면 좌시 않겠다"며 강한 압박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아예 추가 지정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당 공추위 위원은 "정치적 소수자 배려라는 당 공천 방침에도 맞는데 지역 의원들이 왜 반대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지방선거 적용 룰을 결정할 지방선거 기획단이 구성되지 않아 여성 공천 방침이 백지상태다.
지방선거 여성 후보 우선 공천 등 공천 확대를 요구하고 있는 부산여성총연대 관계자는 "지방선거 여성공천 비율은 2010년 18.8%로 20%에도 미치지 못했다"면서 "여성의 권익 확대와 여성 대통령 시대를 맞았지만 후보 공천에서 여성은 여전히 들러리 신세"라고 비판했다.
부산여성총연대 조정희 공동상임대표는 "정치권이 여성을 배려하겠다고 했지만 여성 인물 부재 등 현실론을 제기하는 '힘있는 남자들'에 휘둘려서 대폭 후퇴하고 있다"며 "전국의 여성계와 연대해 '표 안 주기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