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당 의원과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의 대선 이후 첫 만남이 부산에서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지난 대선 때 '단일화 앙금'을 남긴 두 사람이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관심을 끌고 있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은 문 의원과 안 위원장이 22일 오후 2시 부산상공회의소 대강당에서 열리는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당 창당대회에 나란히 참석한다고 밝혔다. 일단 공식 일정상 창당대회 참석 외에 두 사람의 회동이 예정돼 있지는 않다. 하지만 문 의원과 안 위원장은 지난 19일 서울에서 "어제(18일) 전화 통화를 했으며, 곧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단독 회동이 부산시당 창당대회 전후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문 의원과 안 위원장은 우선 소원해진 관계를 회복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안 위원장은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의 통합 선언 이후 민주당 인사들과 접촉면을 넓히며 '화학적 결합'을 도모해 왔다. 지난 17일 4선 이상 민주당 중진 의원들과 오찬을 하는 등의 행보도 이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안 위원장은 그러나 문 의원과는 그동안 연락하지 않아 '섭섭한 감정'을 풀지 못했다는 분석이 많았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 창당과 관련한 대화도 오갈 전망이다. 최근 창당 과정에서 '친노(친노무현) 배제론'이 제기되고 있어, 두 사람이 이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또 새정치민주연합의 '김한길＋안철수' 투 톱 체제에서 친노 진영의 역할을 찾는 논의도 이뤄질 수 있다. 이처럼 민감한 내용이 포함된 데다 창당대회 땐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을 수 있어, 회동이 뒤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한편 그동안 6·4 지방선거 부산시장 후보로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영입에 공을 들여온 안 위원장이 창당대회에서 민주당 예비후보인 김영춘 전 국회의원과 이해성 전 청와대 홍보수석에게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도 부산 야권이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오 전 장관과의 연대와는 별개로 단일 후보를 낸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