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조 위원장(왼쪽), 송숙희 구청장

- "송, 손 주재 회의 참석 거부해와"
- 정대욱 前 시의원, 새누리 탈당

새누리당 송숙희 부산 사상구청장의 여성 우선공천 여부가 연일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송 청장과 이 지역 당협위원장인 손수조 위원장이 고성을 섞어가며 다툰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당협위원장과 구청장이 모두 여성인 곳은 사상이 유일하다.

23일 사상지역 새누리 정치권에 따르면 손 위원장과 송 청장은 새누리당 기초단체장 공천 신청 마감 직후인 지난 15일 모 호텔 커피숍에서 만났다고 한다. 하지만 자리에 앉자마자 송 청장이 "(손 의원장이) 현역 시의원 등에게 구청장 공천 신청을 권유하지 않았느냐"고 항의하면서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송 청장은 손 위원장이 겉으로는 자신의 여성 우선공천을 돕는 척하면서, 사실상 공천을 방해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손 위원장도 물러서지 않으면서 말다툼으로 번졌고, 주위 손님들이 다 들릴 정도로 큰소리를 주고받았다는 것이다. 이날 목격자 등에 따르면 두 사람은 커피숍을 나설 때도 화를 가라앉히지 못한 표정이 역력했다고 한다.두 사람의 이날 다툼을 두고 그동안 쌓여온 감정이 폭발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많다. 올해 만 29세인 손 위원장은 2012년 4월 19대 총선에서 당시 박근혜 당 대표에 의해 '깜짝' 발탁돼 현실 정치권에 진입했다. 비록 선거에서 민주당 문재인 의원에게 패하긴 했으나, 이후 당협위원장으로서 이 지역 새누리 정치권을 이끌고 있다. 이에 반해 송 청장은 구의원과 시의원을 지내는 등 정치권에서 잔뼈가 굵어왔다. 2010년 당의 여성 우선공천으로 막판에 공천장을 쥐는 데 성공했다. 장제원 전 의원과 가까운 송 청장은 손 위원장 주재 회의에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한다. 당협위원장 '예우'를 하지 않은 것이다.

한편 사상 지역에서 두 차례 시의원을 지낸 정대욱 전 시의회 교육문화위원장도 새누리당을 탈당하는 등 이곳 정치권의 불협화음이 이어지고 있다. 구청장 공천 신청 과정에서의 불만이 정 전 시의원의 탈당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시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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