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체성 불분명한 '시민대연합'
- 시민사회 참여로 정당성 확보
부산시장 선거에 나선 무소속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최근 시민사회단체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오 전 장관 측 관계자는 26일 "오 전 장관께서 지난 24일부터 부산에서 활동하는 시민단체 지도부를 만나 '부산시민대연합'의 취지를 설명하고 동참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부산 경실련, 부산 민언련, 부산환경운동연합, 부산 YMCA 등 단체들을 만났고, 앞으로도 많은 단체들을 개별적으로 만날 계획으로 알려졌다. 오 전 장관이 이처럼 직접 시민사회단체 영입에 발 벗고 나선 것은 부산시민대연합을 명실상부한 '가치중심 네트워크'로 만들기 위한 명분 확보 차원이 짙다.
실제로 지난 20년간 새누리당 독점구도를 무너뜨리자는 명분 아래 부산시민대연합을 제안했지만 실제 참여하는 사람들은 새누리당 공천 탈락자, 새정치민주연합 미합류자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들만 합류해서는 야당으로부터 오직 선거에 이기기만을 위한 '오리알연합'라는 공격을 피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오 전 장관으로선 시민사회의 지지를 이끌어내거나, 시민단체 출신 후보들이 합류해 연대의 명분과 정당성을 확보하는 것이 절박한 상황이다.
실제 접촉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부산환경운동연합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온 옥성애 전 사무국장이 오 후보 캠프에서 자원봉사단장을 맡아 일하고 있고, 이번에 접촉한 일부 단체들에서도 오 후보의 취지에 공감, 자원봉사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시민단체 출신 지방선거 후보들의 영입은 아직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시민단체 출신 구청장 후보 2명과 접촉이 이뤄지는 정도다.
앞서 오 전 장관 측이 연대 가능성을 내비쳐 논란을 빚었던 '부산시민후보추천위'에서는 오 전 장관 측과 무관하게 무소속 시민후보 발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민후보추천위의 김대래 신라대 교수는 이날 "현재로선 추천위 차원에서 부산시장 후보에 대해 지지의사를 밝히거나 연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 "다만 시장선거와 관련, 야권 연대 움직임이 가시화되면 시민사회단체에서도 일정 역할은 할 수 있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
- 정체성 불분명한 '시민대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