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에 출마한 새누리당 유정복 의원이 31일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는 등 6·4지방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시·도지사 후보로 출마한 현역 의원들의 사퇴가 잇따르고 있다.
이 때문에 부산시장에 출마한 새누리당 서병수·박민식 의원도 이제는 의원직 사퇴로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인천시장 출마를 위해 안전행정부 장관직에서 물러난 유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직 사퇴도 선언했다. 앞서 충북도지사에 도전한 새누리당 윤진식 의원, 전남도지사에 도전한 새정치민주연합 이낙연 의원도 의원직을 던졌다. 광주시장에 도전하는 민주당 이용섭 의원도 의원직 사퇴를 시사한 상태다.
다른 시·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의원들이 '배수진'을 치고 나선데 비해 유독 부산시장에 출마한 서·박 의원만이 의원직 사퇴에 미적대고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당내에서도 자신을 던지는 모습으로 부산 발전의 진정성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는 여론이 나오고 있다.
더구나 서·박 의원이 의정 활동을 사실상 할 수 없는 없는 상황인데도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아 국민 세금이 이들의 시장선거 지원에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박 의원의 국회 보좌진들은 현재 모두 부산에 상주하며 선거 운동 지원에 나서고 있는 형편이다.
한 지역 정가 인사는 "서 의원과 박 의원은 사퇴도 안 하고 출마해 '꿩 먹고 알 먹기' 식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철현 전 주일대사와 비교해 지나친 특혜를 누리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권 전 대사는 지난 1월 23일 부산시장 출마에 앞서 세종재단 이사장직을 사퇴했다. 하지만 서·박 의원은 선관위 후보 등록일인 5월 15일∼16일 전까지만 사퇴하면 된다. 현역의원 프리미엄을 누리면서 경선에 대비할 수 있는 이점을 선뜻 포기하기 쉽지 않고, 최악의 경우 경선에 탈락하더라도 국회의원직은 유지할 수 있게 된다.
한편 권 전 대사 역시 2002년과 2006년 두 차례의 시장후보 경선에 참여했을 당시 의원직을 내놓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