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거돈 "권력 일방적 밀어붙여"
- 서병수 "통 큰 욕심 드러내" 반박
- 김영춘·박민식도 상업개발 반대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활용 방안이 6·4 부산시장 선거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예비후보들은 유력 후보에 대한 공격 카드로 사용하는가 하면 자신의 정책을 홍보하는 도구로도 활용하고 있다.
불씨는 무소속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폈다. 오 전 장관은 2일 기자회견을 열어 "부산시와 철도시설공단은 폐선부지 중 해운대역사 주변 26만 ㎡와 미포~송정역 구간 4.8㎢ 등 핵심 사업지 2곳에 대해 상업용도 개발사업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며 "정치권력이 수천억 원대의 막대한 이익을 특정 세력에게 안겨주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 개발사업이 새누리당 실세이자 부산시장 선거 유력 후보 지역구에서 서둘러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 의혹의 주요 근거"라고 주장했다. 또 "해당 국회의원과 부산시, 철도시설공단은 책임 있는 자세로 시민에게 응답하라"고 덧붙였다.
오 전 장관은 "싸우자는 게 아니다"고 말했지만, 사실상 새누리당 예비후보인 서병수 의원을 직접 겨냥한 것이다.
서 의원은 이에 대해 "참 나쁜 후보 오거돈, '통 큰 욕심' 추악한 단면을 드러냈다"며 즉각 맞받았다. 서 의원은 이날 반박 논평을 통해 "대꾸할 가치도 없다. 굳이 덧붙이자면 부산시장 선거 세 번 나오더니 사람이 완전히 망가졌다는 안쓰러움과 함께 이런 저급한 선거판을 만들 작정이면 그냥 집에서 쉬시기를 충고한다"며 "오는 4일까지 직접 사과하지 않는다면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자서전에 쓴 내용을 언급하며 "동해남부선 폐선부지는 시민 여론을 충분히 수렴한 뒤 시간을 두고 지속 가능한 활용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게 소신"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다른 예비후보들도 상업적 개발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의 선거전에서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 개발과 관련한 정책 대결이 펼쳐질 가능성도 커졌다.
새정치민주연합 예비후보인 김영춘 전 국회의원은 지난달 30일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4.8㎞를 도보 탐방한 후 "폐선부지를 시민의 품으로 돌려줘야 한다"며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소중한 유산은 결코 '난개발로 얼룩진 관광지'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예비후보인 박민식 국회의원도 "성급하게 결정할 것이 아니라 다시 한 번 시민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며 "시민은 상업시설로 북적대는 곳이 아니라 산책로와 자전거길 등 쾌적한 환경 속에서 쉬고 즐기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