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朴 "선거공학적인 접근" 비판
- 徐도 "편가르기식" 거들어
서부산권 출신으로 나란히 6·4 부산시장 선거 새누리당 후보로 나선 박민식 의원과 권철현 전 주일대사가 경선 후보 등록을 앞두고 직접 만나 단일화 논의를 했던 것으로 2일 밝혀졌다.
이날 회동 사실을 공개한 권 전 대사는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주장했지만, 박 의원은 "만나긴 했지만 합의를 한 것은 없다"고 반박해 회동 내용을 둘러싼 논란도 일고 있다. 특히 두 사람의 만남 이후 박 의원은 "단일화는 선거공학적 전략"이라고 거부입장을 분명히 했다.
권 전 대사가 단일화가 어렵게 된 상황에서 회동 사실을 뒤늦게 밝힌 것은 서병수 의원과의 1 대 1구도를 만들기 위한 '승부수'로 읽힌다. 하지만 진위 여부에 따라 역풍도 배제할 수 없어 경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권 전 대사는 이날 한 종편방송에 출연, "박 의원과 직접 만나서 단일화 문제를 비롯해 부산 선거와 관련한 여러 가지 현실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단일화 회동 사실을 공개했다. 그동안 "낮은 단계의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언급하다 두 사람 간 회동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한 것이다
특히 권 전 대사는 "(회동에서) 경선이 자칫 잘못하면 3파전이 벌어져 바람직하지 못한 후보가 어부지리해 본선에서 필패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단일화를 해야한다는 데 합의하면서 이야기를 진행했다"며 "내가 말한 것에 90%를 박 의원이 동의한다고 했고, 빠른 시간 내 나머지 문제에 대해 대화하기로 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의 단일화 거부 입장과 관련, "박 의원의 진정한 말인지, 아니면 캠프에서 반발이 커서 그런지 당황스러웠다"고 덧붙였다.
권 전 대사의 주장과 관련, 박 의원은 "10여 일 전 부산에서 한 시간 반가량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단일화에 합의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그러면서 "당시 권 전 대사와 나를 잘 아는 사람의 주선으로 조찬 회동을 했는데 주로 권 전 대사가 단일화와 관련한 자신의 이야기를 했고, 나는 단일화를 하려면 공동의 가치나 명분, 현실적인 여건이 있어야 된다는 뜻을 전달한 것이 전부"라고 회동 내용을 소개했다.
서 의원도 박 의원의 입장을 거들었다. 서 의원은 "권 전 대사가 단일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나를 상대로 해서 이기겠다는 전략인데, 이것은 자기한테로 단일화하자는 이야기 아니냐"며 "서부산권이니, 동부산권이니 편가르기식의 단일화를 자꾸 이야기하는 것은 부산 발전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