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손만 든다" 부산 與 공천위 비판 확산

새누리당 부산시당의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천 작업의 '심판'으로서 제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안팎에서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각 지역 당협위원장의 입김에 휘둘리면서 공천 과정의 갈등 조정자 기능을 상실한 것은 물론이고, 폐쇄적인 운영으로 인해 밀실 공천관리 아니냐는 지적마저 받고 있다.

새누리당 부산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4일 제12차 전체회의를 열고 해운대·기장을 당원협의회 산하의 '기장1'과 '해운대2' 지역 광역의원 후보를 '당원투표 100%' 방식으로 선출키로 의결했다. 하지만 공천관리위의 이번 결정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대체적 시각이다. 기장1과 해운대2 지역 광역의원 후보 경선은 당협위원장인 하태경 국회의원 측이 사전에 자의적인 여론조사를 실시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지역 현역 시의원이 사전 여론조사 결과에 강력 반발하자, 하 의원 측도 한발 물러섰고 공천관리위는 원점 재검토에 들어갔다. 정치권은 불공정 시비를 차단하기 위해 기장군수 경선 룰과 마찬가지로 '여론조사 100%' 방식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런데 당협위원장인 당원투표 100%를 고집하자 이를 그대로 수용하는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을 했다. 이들 의원의 거듭된 이의제기도 묵살했다. 특히 한 의원이 상대 경선 후보의 구체적 비리 의혹까지 정식으로 제기했으나, 공천관리위는 제대로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 이들 의원은 "당협위원장(하태경 의원)과 사전 여론조사 실시로 한차례 갈등을 빚었는데, 당협위원장 의견이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당원투표 100%'를 채택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경선 보이콧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공천관리위가 하 의원 측의 눈치를 보느라 또 한 번의 불공정 시비를 자초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공천관리위의 범죄 전력자에 대한 경선 배제 문제 처리 과정도 이해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벌금 100만 원 이상의 형은 모두 공보물에 기록하도록 선거법이 강화된 점을 감안, 공천관리위는 당초 범죄 전력자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외부 위원들을 중심으로 '무관용' 원칙이 제기되고, 어윤태 영도구청장이 집중심사 대상에 오르면서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결론은 한마디로 '용두사미' 그 자체였다. 뚜렷한 이유없이 어 청장은 구제됐고, 공천 배제기준도 공개하지 않았다. 사안별로 고무줄 잣대를 적용했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공천관리위는 또 사생활 보호를 내세우며 구체적인 경선 배제자 규모도 비밀에 부쳐 비판을 자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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