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경남 경선 결과 '부산판 바로미터' 될까

'당심과 민심의 정비례냐, 초·재선의 대의원·당원 영향력 차이냐'.

홍준표 현 지사가 14일 새누리당 경남도지사 후보로 선출되면서 오는 22일 부산시장 후보경선 결과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권철현·서병수·박민식 등 각 예비후보 측은 경남 결과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대책 마련에도 돌입했다. 경남 경선 구도는 민심에서 앞선 홍 지사와 당심 우위로 예측됐던 박완수 전 창원시장의 대결구도로 부산과 '대동소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홍 지사는 여론조사는 물론 대의원·당원 등이 포함된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박 전 시장을 따돌렸다. 내용상 권철현·서병수·박민식 후보 모두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요소를 포함, 남은 일주일간 세 후보의 경쟁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민심과 당심 정비례?

경남 경선에서는 여론조사에서 줄곧 앞섰던 홍 지사가 결국 당심도 끌어당긴 결과로 나타났는데, 부산 경선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날지 주목된다. 당내 비주류인 홍 지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전 시장에게 우위를 보였고, 실제로 이날 20%가 반영되는 여론조사에서 55.5%를 얻어 박 후보(44.5%)를 11%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80%를 차지하는 선거인단 투표가 여론조사와 연동되는 결과로 나타난 것도 권 후보에게는 고무적이다. 홍 지사는 선거인단 투표에서 3553표를 얻어 3315표에 그친 박 후보를 238표 차로 따돌렸다. 권 후보는 그동안 여론조사를 근거로 대의원·당원들도 본선 경쟁력을 우선할 것이라고 승리를 장담해왔다.

반면 울산경선에서는 여론조사에서 밀린 김기현 의원이 당심우위를 바탕으로 강길부 의원을 제치고 뒤집기에 성공했다.

■결국 당심?

하지만 경남 경선 결과도 결국 대의원·당원 표심에 좌우됐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그동안 지역 정가는 비주류인 홍 지사의 우군으로 분류되는 경남지역 새누리당 의원은 15명 중 3분의 1가량으로 분석했다. 이들 상당수가 지역 기반을 다져놓은 재선 이상 의원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반면, 경남지역의 상당수 초선은 홍 지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박 전 시장에 가까웠다는 분석이 많았다. 이 때문에 초선과 재선 이상의 대의원·당원 장악력 대결이 승부를 갈랐다는 해석도 나온다.

서, 박 후보 모두 상당수 부산 재선 이상 중진들의 지지를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이 같은 결과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서·박 후보 측은 여론조사가 당락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하지 않는 것도 입증됐다고 보고 있다. 홍 지사와 박 전 시장의 여론조사 지지율 차이는 11%포인트. 표를 환산하면 189표차다. 부산 선거인단수는 경남의 절반가량이다. 여론조사의 영향력은 부산에서 더 작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직 프리미엄이 작용하지 않는 점 ▷3자 대결인 점 등 구도의 차이도 있어 경남 경선 결과로 '부산판'을 예단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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