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부산시장 선거 예비후보인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14일 성명을 내고 "대구·경북은 가덕도 신공항 논의에서 손을 떼라"고 주장했다. 오 전 장관은 "가덕도 신공항은 포화상태에 이른 김해공항을 좀 더 안전하고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지역으로 이전하기 위해 선정한 곳"이라며 "부산이 만성 적자에 허덕이는 대구공항 이전 문제에 관심을 두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대구·경북은 김해공항 이전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다"고 덧붙였다.
오 전 장관은 2012년 기준 공항 당기순이익 자료를 제시하며 "김해공항은 750억 원의 흑자 공항이다. 대구·경북은 만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대구공항을 흑자로 전환한 후에나 지역 항공 수요를 논의하라"고 꼬집었다. 오 전 장관이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라는 시장 예비후보 6명의 일관된 공약을 "대구·경북은 손 떼라"는 식으로 접근한 것은 새누리당 예비후보들과의 차별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고향이자 여당 텃밭인 대구·경북을 향해 "손 떼라"는 등의 대응을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결국, 무소속으로 정치적 입장이 자유로운 점을 최대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오 전 장관은 이와 함께 "'극지연구소 부산 이전'을 공동 공약으로 채택하자"고 여야 5명의 예비후보에게 제안했다. '동해남부선 옛 철길(폐선 부지) 시민 환원'에 이은 두 번째 주도권 잡기를 시작한 셈이다. 오 전 장관은 극지연구소 이전 문제를 두고도 새누리당을 공격했다. 그는 "극지연구소가 극지에서 700㎞나 더 먼 인천에 있어야 할 이유는 오로지 집권당 대표의 지역구이기 때문"이라며 "예비후보들이 부산 발전을 외면하지 않는다면 공동 공약 채택에 합의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